|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50)| 평생의 기도_정창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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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8:1-8 

평생의 기도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10년쯤 전부터 제가 품고 있는 소원이 있습니다. 처음 2-3년 동안은 거의 매
일 새벽마다 그 소원을 품고 기도하였습니다. 지금도 종종 그 소원을 품으
며 기도하곤 합니다. 

감각 없이 사는 사람들 의외로 많아

이후에도 우리 주님을 얼굴과 얼굴을 대하며 뵙게 되는 그 순간까지 그것은 
저의 평생의 기도제목이 될 것입니다. 
첫째는 하나님께 대하여 민감한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
게 계속 기도하였습니다. “영적인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손길에 대하여,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아니 하나님 자신에 대하여 민감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찾아오신 것이 분명한데, 하나님께서 내 귀에 대고 세상이 떠나
가게 큰 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이 분명한데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감각 없
이 사는 나 자신을 보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보니 상당수의 교인들이 자주자주 그렇게 살고 있었습
니다. 
다른 사람은 지금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고 있고, 하나님의 손이 지금 그에
게 임하고 있는 것이라고 다 알아차리는데 본인만 귀가 먹은 듯 듣지 못하
고, 눈이 먼 듯 보지 못하고, 감각이 없는 듯 알아차리지 못하는 교인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둘째 소원은 하나님께 민첩한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계속 기도하였습니다. “신령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의 손길에 대하여, 하나
님께 대하여 민첩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알아차렸으면서도 이런저런 이유와 명분을 내세우며 계
속 미적거리면서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알아차린 효과가 아무 것도 없이 그
냥 지나가 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들었으면서도 못들은 척, 보았으
면서도 못 본 척, 하나님이라는 것을 감지했으면서도 전혀 모르는 척 딴전
을 피우며 그렇게 살아버리는 것입니다. 
영적인 민감성은 눈치나 특별한 은사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영적
인 분별력의 문제입니다. 영적인 분별력은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사모하고, 
하나님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은혜로 주시는 지혜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식과 지혜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지식은 자기가 노력하여 성취
한 정보의 양이라면, 지혜는 분별력입니다. 지금은 무엇을 말해야 할 때이
고, 무엇을 말하지 않아야 할 때인가, 지금은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내려놓
아야 할 때인가, 지금은 돌에 맞을지라도 일어나 말을 해야 할 때인가, 억울
해서 분통이 터질지라도 입을 다물고 골방에 들어 앉아 있어야 할 때인가를 
분별하는 지혜인 것입니다. 
그리고 영적인 민첩성은 두둑한 베짱이나 화끈한 성격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
다. 그것은 영적 결단력의 문제입니다. 영적 결단력은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
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람에게 은혜로 주시는 용기에서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에 대한 절대 신뢰는 예를 들어, 하나님이 망하게 하시
는 것이면 망하는 것이 잘되는 것이고, 하나님이 죽게 하시는 것이면 죽는 
것이 잘되는 것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게 합니다. 그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하
나님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앞뒤 계산을 맞춰볼 필요 없이 
민첩하게 그것을 행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해롭게 하실 리가 
없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 두 소원을 
품고 기도하기 시작한 것은 사람 셋의 모습으로 자신을 
찾아온 하나님을 대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면서 받은 충격 때문이었습니
다. 현장의 아브라함에게는 단지 길을 지나가는 사람 셋이 나타난 것 뿐인
데 그는 즉각 그가 하나님임을 알아보고 붙잡아 끌며 집으로 모셔들이고 은
혜를 구하는 민감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대접하기 위하여 얼마나 민첩하게 움
직이고 있는가를 여섯 번에 걸쳐 의도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곧”, 
“달려나가”, “급히”, “속히”, “달려가서” 이러한 아브라함을 하나님
은 어떻게 대하셨고, 어떻게 복을 주셨는가 하는 것이 창세기 18장의 남은 
이야기입니다. 

민첩하게 반응하는 자세 갖고 살아야

자기 자신의 이해 관계에 대하여는 민감하고,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일에는 
민첩한 이 시대의 우리 신자들과 우리의 교회들이 시급히 회복해야 할 것은 
바로 하나님께 대하여 민감하고, 하나님께 대하여 민첩하게 되는 그것입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