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44)  사람을 책임지는 일_정창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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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44) 

사람을 책임지는 일
창세기 1:26-30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남포교회 협동목사 

“행복한 성도들 많아지는 목회관 가지길”

목회는 사람을 책임지는 일입니다. 장소가 어디이든지, 규모가 얼마이든지 
하나님이 맡겨주시는 사람을 책임지는 일이 목회인 것입니다. 그리고 목회자
가 된다는 것은 사람을 책임지는 일에 인생을 거는 사람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목회란 사람을 책임지는 일

목회자는 크게는 세 가지 영역의 일로 사람을 책임지는 일을 수행합니다. 사
람을 치유하고(healing), 돌보고(caring), 세우는(building up) 일이 그것입
니다. 어떤 행사들을 멋있고 효과 있게 수행하고, 혹은 교회를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회인 것으로 알고 사는 목회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러
나 목회는 근본적으로 일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
니다. 
사실 창조 때부터 하나님의 일관된 관심은 사람이었습
니다. 그것은 하나님
의 창조 사역에 대한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방 드러나는 사실이기도 합
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창조하시기 전에 다른 모든 피조물들을 먼저 지으셨
습니다. 그리고 그 일에 얼마나 신경을 쓰셔서 얼마나 뛰어난 수준으로 만드
셨는지, 절대자의 기준으로 볼 때 좋을 만큼 좋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매
일의 창조가 끝날 때마다 보시기에 좋았다는 마지막 평가로 모든 창조사역
을 끝맺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세상을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즉흥적으로 지으신 것
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과 기준을 가지고 지으셨으며, 지으신 다음에는 그 의
도대로 되었음을 확인하고 만족하셨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
이 세상을 그렇게 신경을 써서, 그렇게 좋은 수준으로 만드신 근본 의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사람을 지은 후에야 분명히 드러납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
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내가 너희에게 
주노니….주노라…”(창1:28-30). 결국 사람에게 주려고 그렇게 하셨던 것
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만은 하나님과 공통된 부분이 있도록 만드셨습
니다. 하나님과 통하는 바가 있어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게 하려고 하신 것
입니다(창1:26-27). 그야말로 창조에서의 하나님의 일관된 관심은 사람에게 
총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렇게 특별한 대우와 특이한 기대를 갖고 지으신 사람에게
서 받은 것은 전혀 뜻밖의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배신과 반역이었습니다. 그
렇게 특별한 대접을 받은 인간이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돌려드린 것은 뱀과 
함께 공모하여 하나님의 자리를 노리는 역적질이었던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
이 하는 말로 하면 사람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돌려차기를 해버린 것입니
다. 
사실 역사상 최초의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이는 다름 아닌 하나님이었습니
다. 하나님은 그 상처를 자신이 그렇게 각별한 관심과 큰 사랑을 쏟아 부은 
사람에게서 받은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이 그 자리에서 하신 일은 숨어
버린 사람을 찾아내어 그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고, 그 인간을 죽음에서 
건져낼 여자의 후손을 준비하는 역사를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여자의 후손이 오셨고, 
십자가에 죽으셨고, 반역자 인간을 구원
하시려는 역사를 지금도 진행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창조의 
첫 순간부터 역사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은 그 관심을 얼마나 사람에게 
집중하고 계시는가 하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목회는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불림 받은 사람이 하는 일입니
다. 하나님이 이곳에 계셨더라면 그분이 직접 하실 일을 하는 것이 목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최상의 목회는 하나님이 직접 하셨더라면 품으셨을 그 
마음과 그 원리로 하는 것입니다. 
두 말할 필요 없이 하나님의 마음과 원리는 모든 관심을 일이 아니라 사람에
게 맞추는 것이고, 그러므로 결국 우리의 목회도 그 본질이 사람을 책임지
는 일인 것입니다. 사람을 치유하고, 돌보고, 세우는 것입니다. 특정한 일이
나 사업의 성공적인 성취를 위하여 사람을 써먹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책임
지기 위하여 이런저런 모양으로 여러 일들이 동원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는 것과 목적으로 여기는 것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
니다. 목회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전통적인 교회
관이 현대의 기업관에 의하여 대체되고, 교인관은 고객관으로 
바뀌고, 교회 리더십은 최고경영자(CEO) 리더십으로 바뀌고, 예배는 공연문
화로 바뀌어가면서 알게 모르게 교회론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
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 시대는 어쩌면 목회자들에 의한 또 하나의 하나님
을 향한 반역을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새해에는 하나님이 창조의 첫 순간부터 그리하신 것처럼 이 땅의 모든 교회
와 목회현장의 최대의 관심이 사람을 책임지는 일에 모아지는 참된 목회의 
회복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참된 목회관 회복 기대해

그리하여 치유되고 돌봄을 받고, 세움을 입은 우리의 교인들이 그 교회의 교
인인 것을 행복해 하고 그 교회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것을 만족하고 자
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이곳저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