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40) 헛 살아버린 인생_정창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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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40)

누가복음 12:15-21

헛 살아버린 인생

정창균 목사_합신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인생을 헛살아 버린 한 사람의 슬픈 이야기입니다. 한 부자 농부가 있었습니
다. 많은 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 해는 그 사람이 사는 지역에 큰 풍년
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큰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풍요가 인생 성공의 척도일 수 없어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거둔 수확을 쌓아둘 곳이 없는 것입니다. 있는 
창고를 모두 가득 채워도 곡식이 남아돌아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물건
을 새로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그 물건들을 놓아 둘 곳이 없었습니다. 이 많
은 곡식을 어디다 보관하면 좋단 말인가? 이 많은 물건을 어디다 둘 것인
가? 여러 날 깊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묘책이 떠올랐습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했던가? 창고
를 다 허물어 버리고 더 많이 더 크게 짓고 거기다 넣으면 될 것 아닌가! 그
래서 그 사람은 그렇
게 했습니다. 큰 공사를 일으켰습니다. 창고를 다 허물
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더 크게, 더 많이 창고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곡식과 새로운 물건들을 다 새로 지은 창고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모든 일이 끝난 다음에 이 부자가 뒷짐을 지고 창고들을 하나씩 둘러봅니
다. 창고마다 곡식이 가득 차고, 새로운 물건들이 거기에 넘쳤습니다. 흐뭇
해진 부자는 이제 인생이 자신만만하였습니다. 
“이제 몇 년 동안 비 한 방울 오지 않아도, 몇 년 동안 계속해서 흉년이 들
어도 나는 끄떡없다. 가뭄이여 올 테면 오고 흉년이여 올 테면 오라. 나는 
이제 몇 년 동안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걱정 없다.” 그리고 이야기
했습니다. “내 영혼아 이제부터는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인
생을 한번 즐겨보자꾸나.” 
그런데 이 모습을 하나님이 보셨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하는 이 말을 하
나님이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이 밤
에(This very night), 오늘 이 밤에 네 생명을 도로 찾아 갈 것이니 그러면 
너의 그 재산이 누구 것이 되겠느냐?”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습니다. 그 시
로 그 사
람은 죽었습니다. 
제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아이들 동화책에 나오는 전래 동화도 아닙
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하나님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계실 때 
예수님 입으로 직접 하신 말씀입니다. 
“또 비유로 다시 일러 가라사대 한 부자가 그 밭에 그 소출이 풍성하매 심
중에 고민하여 가로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꼬. 또 가로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곡간을 다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내 모
든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 또 내가 내 영혼에게 말하되 내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기자. 그러나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이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
러면 네 예비한 것이 뉘 것이 되겠느냐?”
다음 날 아마 이 부자가 간밤에 죽었다는 말을 듣고 사람들이 많이 모였을 
것입니다. 그 중에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열심히 창고를 짓고 그렇게 움켜
쥐고 그렇게 악착같이 끌어 모으며 살더니 결국 이렇게 되었구먼” 하고 혀
를 찼을 것입니다. 
그중에 혹시 어떤 사람, 이 사람에게 설움이라도 당한 사람은 아마 “잘 죽
었네!
” 하며 그의 죽음을 통쾌하게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어떤 사람
은 이렇게 물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사람 남기고 간 유산이 얼마
나 된데요?” 
물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이었습니다. 쌀 한 톨 가지고 가지 않았
고, 헝겊 한 조각 가지고 가지 않았습니다. 그의 재산 모두를 그대로 놓고 
갔습니다. 제가 만약 그 장례식을 따라 갔다면 제가 이 사람을 위해서 장송
곡으로 노래를 하나 불러주고 싶습니다. “아 바보처럼 살았군요. 아 바보처
럼 살았군요 아 바보처럼 살았군요.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이 사람은 인생을 바보처럼 산 사람 이었습니다. 아니 인생을 헛 살아버린 
사람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판정을 받고 그 생명
을 빼앗겨버린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그 자랑스러운 소유가 어디로부터 왔
을까를 곰곰히 생각하는 지혜를 가졌더라면, 그는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알게 되었을 텐데… 
다른 사람은 없는 것을 나는 가지고 있음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조금만 고민
하는 지혜를 가졌더라면, 창고 짓느라 그 고생할 필요 없이 많은 다른 사람
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재산과 건강만 있으면 내가 얼마든지 내 생명의 주인일 수 있는가를 
묻는 지혜를 가졌더라면 그는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수 있
었을 텐데… 그리하여 그는 그렇게 인생을 헛살아버리지 않아도 되었을 텐
데… 
결국 그의 어리석음의 핵심은 하나님과 관련지어 자신의 인생을 보지 않은 
것이었고, 그것은 단순히 무지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징계를 받을 악한 
일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과 관계 속에서 의미 찾아야

그런데 인생을 헛 살아버린 이 어리석은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천 년 후
의 우리가 움찔해지는 것은 아마 우리도 자주 그런 모습으로 살고 있기 때문
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