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32)|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_정창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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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보다 더 중요한 것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절대적 평가 기준 하나님의 뜻에 두어야”

똑같은 사건을 같은 장소에서 같이 보았음에도 그것을 보고 내리는 결론이
나, 그것을 보고 취하는 반응들은 판이하게 달라지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
다. 

같은 사건 보고도 평가 달라

1분 동안의 강한 지진으로 만여 명이 동시에 죽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현장을 보고 한 사람이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없다. 하나님이 있다면 사람
을 이렇게 참혹하게 죽게 할 수 있느냐?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없다.” 한 쪽
에서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이냐? 아무리 컴퓨터가 발달
하고 우주공학이 발달해도 하나님이 단 1분 동안 땅을 흔들어 버리니 수 없
는 사람이 대책 없이 땅 속에 묻혀 버리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나님 두려운 
줄 알고 살아야 한다.” 
똑 같은 일을 똑 같은 장소에서 똑같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일에 대한 해
석과 반응은 정반대
였습니다. 한 사람은 그것을 하나님이 없다는 증거로 삼
았고, 다른 한 사람은 그것을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살아야 하는 경고로 삼
은 것입니다. 
큰 실패로 깊은 좌절과 상처 가운데 빠져있는 교인에게 “이제 다른 가능성
이 없겠네요. 소망이 안 보이는 상황이고만요”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신이 그 깊은 아픔을 경험한 것 때문에 당신은 그 아픔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치유할 실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능력자가 되는 것
입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이 제가 목회했던 교회에도 있었습니다. 
똑같은 것을 보면서도 판단은 정반대로 하는 이런 일들을 우리 주위에서 얼
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맺어내는 것일까요? 
하나님은 430년 동안 애굽의 종살이로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크고 광대한 가나안 땅으로 들여보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그들을 애굽
의 노예생활에서 구해내셨습니다. 그 약속의 땅을 향하여 가던 중 바란 광야
라는 지역까지 왔을 때였습니다. 우리가 들어가는 땅이 정말 그렇게 좋은 땅
인지 미리 가서 확인을 해봐야겠다며 백성들이 들고일어났습니다. 
하나님께
서 그리하시겠다 하셨으니 그리 될 줄 믿고 그냥 그곳을 향하여 열
심히 가기나 했으면 좋으련만 그들은 그것을 확인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리
하여 열 두 사람의 정탐꾼이 가나안에 보내졌고, 40일 동안 가나안을 샅샅
이 돌아본 정탐꾼이 돌아와서 정탐한 것을 근거로 온 백성 앞에서 결과를 보
고하였습니다. 그런데 열 두 사람이 같이 가서, 같이 다니며, 같이 보고, 같
이 돌아왔는데도 백성 앞에서 내리는 결론은 정반대의 두 패로 갈라졌습니
다. 
그곳의 상황에 대한 인식은 모두 동일한데 그러한 상황에 대한 반응은 정반
대였습니다. 열 사람은 그곳에 들어갔다가는 다 죽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
리는 그들과 비교할 때 마치 메뚜기같이 형편없는 존재들이라는 것이었습니
다. 그러나 두 사람은 생각이 정반대였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메뚜기가 아
니라, 그들이 우리에게 밥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가면 그 강한 자들에게 죽음을 당할 것이 뻔한 그곳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이었고, 다른 한 쪽에서는 그 좋은 것들이 있는 곳에 빨리 들어
가서 그것들을 취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열 사람은 겁이 많은데, 두 사람은 
겁이 없어서
가 아니었습니다. 열 사람은 비겁한데, 두 사람은 용감하고 베짱
이 두둑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열 사람은 계속하여 “그들”과 “우리”를 비
교하고 있고, 두 사람은 계속하여 “하나님”과 “그들”을 비교하고 있습니
다. 그들의 차이는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들이 다투고 있을 때 마침내 하나님께서 나타나셔서 판단을 해주셨습니
다. 그 상황을 그렇게 본 열 사람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을 멸시해서 
그런 것이었고, 두 사람은 마음이 온전히 하나님을 좇았기 때문에 그런 결론
을 내린 것이라는 게 하나님의 판단이었습니다. 

하나님편에서 본질 파악해야

우리가 직면한 문제와 우리를 맞비교하면 우리는 언제나 문제들 앞에서 메뚜
기와 같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약속을 주시는 하나님과 우리의 문제
를 비교하면 그것은 우리의 밥일 뿐입니다 결국 현실의 상황이 아니라, 그 
상황을 어떤 눈으로 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