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31) 하나님께 사랑스러운 자녀로 키우기 위한 대가_정창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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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으로 인도하는 묵상칼럼 (31)
누가복음 2장 42-52절 

하나님께 사랑스러운 자녀로 키우기 위한 대가

정창균 목사_합신 교수, 남포교회 협동목사 

“부모는 자신의 희생 치르는 모범 보여야”

얼마 전까지 가까이서 알고 지냈던 의사 한 분이 있었습니다. 환자들이 끊임
없이 찾아와서 기다리는 소문난 서울대 출신 의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제가 
목사인 것을 안 이후부터 그분은 저를 깍듯이 대하며, 저의 진료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장로님의 아들이었습니다. 

교회 출석 포기한 장로의 아들

그런데 그분 자신은 교회를 잘 나가지 않을 뿐 아니라, 믿음도 없었습니다. 
남의 믿음을 제가 함부로 판단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분 자신이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한번은 장로이신 자기 아버지에 대하여 말하였습니다. 자기 아버지는 이상
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고3일 때는 대학에 가야하니까 교회를 
쉬고 공부에 전념하라고 하시더니, 그 이후 다
른 고3 아이들에게는 고3 수험
생이니까 교회에 열심히 나와서 신앙생활을 잘 해야 된다고 한다는 것입니
다.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의사 선생님은 “우리 아버지는 이상한 사
람”이라고 빈정대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아들에게는 대학에 가기 위하여 교
회에 나오지 말고 공부하라고 해놓고는 남의 아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말라
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의사 선생님이 교회에 나가지 않을 뿐 아니라, 믿음
이 없이 인생을 살고 있는 깊은 원인을 알만 하였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이 품는 소원 가운데 하나는 자녀들이 하나님 보시기
에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자라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가 하나님 보시기에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살게 해주십시오” 하고 밤낮 기도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하나님께 사랑스러운 자녀를 갖기 위하여 
부모가 치러야 할 대가에 대하여는 잘 알지 못한 것 같아 보일 때가 있습니
다. 
하나님께 사랑스럽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살
고,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
니다. 그리고 부모는 그것을 허
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자녀가 하나님
께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므로 자녀가 하나님께 사랑스러운 사람이기 위하여 부모는 많은 것을 포
기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자녀가 하나님께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인
생을 살도록 하는 것이 부모에게는 많은 아픔과 부담을 감수하는 것을 의미
하기도 합니다. 
누가복음 2장 뒷부분은 예수님의 열두 살 어릴 적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
다. 부모가 열두 살 된 아들 예수를 데리고 유월절 명절을 지키려고 예루살
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아들을 잃어버렸습니다. 사흘 만에야 겨우 아들 
예수를 찾아냈는데, 그는 성전에 앉아서 선생들과 말씀을 토론하는 일에 몰
두해 있었습니다. 아들의 이 어이없는 모습을 보고 어머니 마리아는 책망하
듯, 짜증내듯 한 마디를 하였습니다.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
하며 너를 찾았노라!” 당돌하고도 황당한 대답이 열두 살 아들로부터 되돌
아왔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였나이까?” 마리아의 
서운한 마음이 얼마나 깊었을까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생각을 갖고 그렇게 자라 가는 아들 예수를 놓고 본문은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셨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 마리아는 아들의 이 말, 어쩌면 부
모인 자기들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법한 아들의 그 말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아들이 하나님께 사랑스럽기 위하여 어머니는 혼자서 아들에 대한 서운함을 
삭이고 그를 하나님께 내어놓아야 했습니다. 
그 이후 이 아들이 하나님의 편에 서서, 하나님의 뜻을 행하며 하나님께 사
랑스러운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하여 이 어머니는 말로 다 할 수 없
는 많은 아픔과 여러 부담들을 말없이 견디어 내어야 했습니다. 미친 사람이
라고 소문난 아들을 찾으러 그곳으로 가야 했고, 온갖 모욕과 고통을 당하
며 죽어 가는 아들을 말없이 지켜보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 사랑스런 
자녀로 키워야

자녀가 하나님께 사랑스러운 사람이기를 원하는 부모는, 자녀에게 하나님이 
최우선 순위가 되도록 많은 것들을 내려놓는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는 사실
을 알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