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 오직 한 분이신 살아계시며 참되신 하나님_ 김병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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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 오직 한 분이신 살아계시며 참되신 하나님

 

 

< 김병훈 목사, 화평교회, 합신 조직신학 교수 >

 

 

<제2장 1항> : “오직 한 분뿐이신 살아계시며 참된 하나님이 존재하십니다. 하나님은 본질과 완전함이 무한하시며 지극히 순결한 영이시며, 눈에 보이지 않으시고, 몸이 없으시며, 여러 부분들이 없으시고, 고통이 없으시며, 불변하시고, 광대하시며, 영원하시고, 헤아릴 수 없으시며, 전능하시고, 가장 지혜로우시며, 가장 거룩하시고, 가장 자유로우시며, 가장 절대적이십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하여 변하지 않으며 공의로운 자신의 의지에 의한 계획에 따라서 모든 일을 행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고, 은혜로우시며, 긍휼이 많으시고, 오래 참으시며, 선과 진리가 풍성하시고, 불의와 범죄와 죄를 용서하시며,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는 자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은 심판하실 때에 가장 공의로우시며 지극히 두려운 분이시고, 모든 죄를 미워하시며 죄를 범한 자를 결단코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감각은 사람들에게 심겨져 있어”

 

 

제2장 1항에서 신앙고백서가 하나님과 관련하여 고백하는 주요 명제들은 여러 가지입니다. 그것들을 차례로 살펴보기로 합니다. 이번 회에서는 그 가운데 하나만을 설명하기로 합니다: “오직 한 분뿐이신 살아계시며 참된 하나님이 존재하십니다.” 이 명제가 담고 있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하나님은 존재하신다는 사실이며, (2) 존재하시는 하나님은 오직 한 분만이 살아계시고 참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어떠한 설명의 부연이 없이 고백을 합니다. 이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변증적인 노력들을 제시하지 않은 채 하나님이 행하신 여러 일들을 선포함으로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전제하는 것과 동일한 형식입니다.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은 믿음의 영역입니다. 믿음이 아니고서는 결코 하나님이 존재하신다는 것을 진리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고 교훈하십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믿음은 결코 아무런 증거도 없는 단순한 상상력의 결과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자연 세계와 성경 가운데 계시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천지를 지으셨음을 선포하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증거하는

성경은 또한 자연 세계에 하나님이 자신을 계시하셨다는 사실을 선포합니다.

 

이를테면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의 말씀이나,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는 말씀이 그러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나타내신 증거가 객관적으로 분명하다는 성경의 증언은 하나님의 존재가 단지 믿음에 의한 발견일 뿐만 아니라 또한 이성에 의한 발견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말해 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을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자연 세계를 바라보며 이성의 빛을 따라갈 때 하나님이 계시다는 증거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성경은 “어리석은 자는 그의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은 없다 하는도다”(시 14:1a)고 교훈을 합니다. 주의할 표현은 ‘어리석음’입니다. 이성의 빛에 비추어 증거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부인하거나 깨닫지 못하니 미련하고 어리석은 자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을 부인하는 자들 가운데 다른 면에 있어서는 이성의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하나님에 관한 이성적 증거들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영적으로 어둠에 있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어둠이 해소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계시를 바르게 인식할 수가 없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존재의 문제는 여전히 이성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의 대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눈이 열리게 될 때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자연 세계의 증거들은 이성을 따라 분명하게 보이게 되기 때문에 또한 하나님의 존재는 이성의 발견이기도 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영적 어둠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롬 1:21)라는 말씀에서 보듯이 하나님의 존재를 모른다 할 수 없지만 밀려들어오는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들을 애써 부인하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 사실과 관련하여서는 신앙고백서 제6장의 주제인 인간의 타락과 죄의 형벌을 다룰 때에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무신론자란 사실상 있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감각을 사람에게 심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이성의 능력이 있듯이 이러한 신성에 대한 감각도 주어져 있습니다. 앞서 살펴 본 시 19편 1절과 로마서 1장 19-21절의 말씀 이외에도 “바울이 아레오바고 가운데 서서 말하되 아덴 사람들아 너희를 보니 범사에 종교성이 많도다 내가 두루 다니며 너희가 위하는 것들을 보다가 알지 못하는 신에게라고 새긴 단도 보았으니 그런즉 너희가 알지 못하고 위하는 그것을 내가 너희에게 알게 하리라”(행 17:22-23)는 말씀이 또한 이 사실을 증거합니다.

 

사람이 제아무리 떨쳐 버리려고 하여도 그럴 수가 없는 하나님의 증거가 또 있으니 그것은 양심입니다. 한 동안은 양심이 화인 맞은 것처럼 악행을 마구 행할지 모르지만 결국에는 양심의 고통과 형벌의 두려움을 결코 떨쳐 버리지 못합니다. “율법 없는 이방인이 본성으로 율법의 일을 행할 때에는 이 사람은 율법이 없어도 자기가 자기에게 율법이 되나니 이런 이들은 그 양심이 증거가 되어 그 생각들이 서로 혹은 고발하며 혹은 변명하여 그 마음에 새긴 율법의 행위를 나타내느니라”(롬 2:14-15).

 

하나님께서는 자기 존재의 흔적을 사람의 내면 안에 심어 두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역사의 섭리 가운데에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살게 하시고 그들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으니 이는 사람으로 혹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행 17:26-27). 하나님은 모든 인류들 각각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알되 그것을 애써 부정하는 영적인 미련함의 탓일 뿐입니다.

 

신앙고백서는 살아계시며 참되신 하나님은 오직 한 분뿐임을 고백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은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구약의 몇 구절을 찾으면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신 6:4)와 “이것을 네게 나타내심은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오 그 외에는 다른 신이 없음을 네게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4:35)는 말씀이 그러합니다.

 

이러한 성경의 증거를 신약에서도 찾아본다면, “그러므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일에 대하여는 우리가 우상은 세상에 아무 것도 아니며 또한 하나님은 한 분밖에 없는 줄 아노라”(고전 8:4)는 말씀과 “하나님은 한 분이시오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딤전 2:5)는 말씀 등이 그러합니다. 사실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증거 구절들은 성경에 가득차 있어서 더 이상의 예를 드는 것은 불필요한 일입니다.

 

요컨대 살아계시며 참되신 하나님은 오직 한 분뿐이라는 신앙고백이 뜻하는 바는 하나님 이외에 하나님과 같은 분은 결코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들이 타락하여 우상을 섬기며 그것들을 신이라 일컫는다고 하더라도, 또 천사나 마귀와 같은 영적 존재들을 신이라 일컫는 일이 있다하더라도 그것들은 결코 참되신 하나님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입니다.(참조: 신 32:17; 시 115:4-7; 고후 4:4; 갈 4:8)

 

여기서 주의하여할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같은 분이 결코 없다는 말은 참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 세 분 하나님으로 계시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서는 2장 3항을 다룰 때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님과 같은 분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하나님이심 곧 하나님의 본질과 관련한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과 같은 분이 없다는 말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성을 가지고 있는 분은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뿐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임을 유념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