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성상聖像_이윤호 장로

0
8

무형의 성상聖像

이윤호‘선교와 비평’ 발행인

“상상(想像)의 하나님을 만드는 것이 우상 숭배”

96문> 제2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을 형상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고, 하나님이 그
의 말씀에서 명하지 아니한 다른 방식으로 예배하지 않는 것입니다.
97문> 그렇다면 어떤 형상도 만들면 안 됩니까?
답> 하나님은 어떤 형태로든 형상으로 표현될 수 없고 표현해서도 안 됩니
다. 피조물은 형상으로 표현할 수 있으나, 그것을 경배하기 위해 또는 하나
님께 예배하는 데 사용하기 위해 형상을 만들거나 소유하는 일은 금하셨습니
다.
98문> 그렇다면 교회에서는 “평신도를 위한 책”으로서 형상들을 허용해도 
안 됩니까?
답> 그렇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보다 더 지혜로운 체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
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이 말 못하는 우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의 말씀에 대
한 살아 있는 강설을 통해 가르침 받기를 원하십니다.

8세기의 동로마, 즉 비
잔틴 제국에서는 첨예한 종교논쟁이 일어나게 됩니
다. 바로 성상(聖像)에 관한 문제로 말미암은 논쟁이었습니다. 이미 오랫동
안 동, 서방 교회에서는 성상과 성화를 사용해 왔습니다. 

성상, 성화 파괴 논쟁 발발해

이교도들에게 성경말씀을 설명할 때와 성도들에게 신앙을 교육할 때 그것들
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여겨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비잔틴 제국 내의 
일부 성직자들 사이에서 성상은 우상이므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
세게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소위 ‘성상파괴논쟁’이라 부릅니다.
이 논쟁의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교회는 성상의 사용을 꼭 필요한 것으로 
여겨 그것을 허용하는 것이 옳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787년 
니케아에서 열린 제7차 범종교회의에서 성상이 교회 안에서 보존되어야 한다
는 결론을 내렸으며, 843년에 이르러 이 논쟁은 성상옹호론자들의 승리로 일
단락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그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비잔틴제국에서
는 성상보다는 오히려 이콘(Icon : 동방 그리스도교 전통에서 벽화나 모자이
크, 목판 등에 신성한 인물이나 
사건 등을 그린 그림)이라 칭하는 독특한 양
식의 교회예술이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상이나 이콘들은 종교 개혁
을 통해 교회에서 추방되었습니다.
문제의 시작으로 다시 한 번 돌아가 보겠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성상과 성화
를 사용해 오던 터에 왜 갑자기 성상을 파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어나게 되
었을까요? 물론 이것은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제기되어 오
던 신학적 문제였을 것입니다. 단지 이 시점에서 가시적으로 표출되었을 따
름입니다. 그렇지만 성상파괴론자들로 하여금 실재적 행동을 하도록 자극한 
일이 있었을 것이므로, 이에 대해서 여러 가지 추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슬람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이
슬람 제국에서는 당시 우상숭배를 금지하는 차원에서 그들의 영토 내의 모
든 성상을 제거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무슬림들은 성상을 옹호하는 기독교
인들을 우상숭배 하는 자들이라 비난했습니다. 
이와 같은 이슬람의 도전이 부분적으로나마 성상반대론자들을 자극했을 것이
라는 주장이 있어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사실인지 

닌지 증명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슬람 제국에서 
성상파괴 운동이 일어난 것과 비잔틴제국에서 성상반대론자들이 그들의 목소
리를 높인 것 사이에는 근사한 시간적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이슬람에서는 일찍부터 성상을 철저히 금지해 왔습니다. 기독교인들
보다 무슬림들이 일찍부터 성상과 성화의 제거에 열심이었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까지 무슬림들은 신의 형상을 만들어 놓
고 그것을 숭배하거나 경배하는 행위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슬람의 
성상에 대한 이와 같은 태도와 그들이 기독교를 향해 던진 비난은 어떤 의미
를 가질까요? 
그들이 성상을 만들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들은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자
신들은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본질은 그와 다
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기독교인들이 만든 성상보다 훨씬 더 거대한 성상
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원래 존재하시는 하나님과는 전혀 다
른 하나님을 만들어 그것을 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형(無形)의 성상
을 만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을 무슬림들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가당치 않습니다. 그렇지
만 우리도 자칫 그와 유사한 잘못을 범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
실입니다. 성상을 만들지 않는다고 천명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성상을 계속 
만들고 있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원래 존재하시는 하나님, 즉 존재론적 의미의 삼위일체 하나님은 오직 성경
의 빛을 통해 알 뿐입니다. 그 하나님은 우리의 경험이나 짐작, 혹은 이성으
로 알 수 있는 분이 결코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흔히 상상의 하나님을 
만들어냅니다. 
우리의 상식이나 세상의 보편적 가치기준으로 하나님은 이러이러한 하나님
일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경우입니다. 하나님은 이러이러한 것
을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하여 우리 짐작대로 하나님을 경배하는 경우도 마찬
가지입니다. 이러한 우리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입니
다. 

자기식 신관이 우상 만들어

눈에 보이는 성상을 만들지 않는다며 스스로 만족하고 있지만, 실상은 무형
의 성상을 만들어 섬김으로 하나님의 계명을 범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