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는 각오_최에스더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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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이하는 각오

< 최에스더 사모, 남서울평촌교회 >

“마치 우리의 삶 속에 없었던 시간처럼 살기로” 

나는 지금까지 세 교회를 섬겼다. 태어나고 결혼해서 떠나기까지 친정교회, 
결혼해서 남편을 따라간 시댁교회, 그리고 남편의 사역을 따라서 온 지금 우
리 교회. 이렇게 세 교회를 섬겼다. 

세 교회 모두 입당 및 헌당하게 돼

한 가지 신기한 건 이 세 교회에서 모두 입당 및 헌당예배를 드렸다는 사실
이다. 처음에는 친정교회에서 부모님과 함께 드렸고, 두 번째 시댁교회에서
는 남편과 함께 드렸고, 이제 올 봄에는 나의 아이들과 함께 우리 교회 입당
예배를 드리게 된다. 

빨간 벽돌건물이 새로운 교회건축양식으로 대유행을 할 때 나는 주일학교 학
생이었다. 그때 우리 주일학교 선생님께서는 내가 드리는 헌금이 우리 교회 
건물의 한 장의 벽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물론 부모님께 얻어서 내
는 헌금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내 이름
이 적혀있는 헌금봉투에 헌금을 넣어 
드리면서 내 몫의 벽돌을 한 장 정성껏 쌓는 마음으로 정말 진지했었다. 
빨간 벽돌들이 예쁘게 쌓인 건물이 완공되었을 때 그 건물을 혼자서 감상하
면서 어떤 벽돌이 내 벽돌일까 한 장 한 장 유심히 살펴봤던 기억도 난다. 
내가 참 사랑했던 나의 친정교회이야기다. 

내가 결혼을 할 무렵 나의 시아버지께서는 목사안수를 받으시고 교회를 개척
하셨다. 이미 중형교회로 자리를 잡고 있었던 교회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에
게 결혼과 함께 시작한 개척교회생활은 한 가정을 세우고 그 안에서의 아내
로서, 주부로서의 나의 역할에 대해서 배우는 것보다는 한 교회가 세워지는 
뜨거운 영적 태동을 보고 배우며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아
서 하는 것이 최우선이었던 시간이었다. 

목회자 부부가 되신 시어른들을 돕고 따라다니며 수많은 사연들을 지켜보았
다. 이윽고 신학생이 된 남편을 따라 지금 우리 교회로 오면서 비로소 우리
만의 가정을 세울 수 있었고, 예수님의 몸된 교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하
나 배워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우리 교회에 입당예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돌아보면 참 감사하다. 내 짧은 인생의 큰 고비마다 교회당을 세워서 하나님
께 드리는 예배를 드렸고, 그 가운데에서 참 많은 은혜를 받았으며 또 교회
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들이 내게 있었다. 

올 한 해 우리 가정은 철저히 교회중심의 생활을 하려고 한다. 언제 우리에
게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생각되어 우리 아이들과 함께 좀 원시적인 교회중
심의 생활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옛날 목회자들 가정은 교회 울타리 안에 사택이 있었지만 지금 우리 집은 그
렇지 않다. 그래서 아예 교회에 가서 잠을 좀 자려고 한다. 아이들을 새 예
배당에 있는 온돌방에다 재워놓고 우리 부부는 맏아들만 데리고 매일 밤 주
님 전에서 기도를 하려고 한다. 말씀도 많이 읽고 찬양도 함께 부르다가 각
자의 기도를 하리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도와주시기를 바란다. 많은 기도제목들을 주셨으
면 좋겠다. 그렇게 기도하다가 아이들이 잠들어있는 방으로 와서 자다가 우
리는 새벽기도를 드리러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다. 어떤 날에는 기도하다가 
새벽기도 드리러 오시는 성도들을 
맞이할 수도 있겠다. 정말 그런 날도 있었
으면 좋겠다. 그렇게 기도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고 백일동안 엄마는 거의 잠을 자지 못한다. 백일이 뭔가, 첫 돌 
잔치라는 것을 열만큼 처음 일 년동안은 정말 노심초사하며 아이를 정성껏 
키운다. 우리 가정도 그런 마음으로 올 한 해를 우리 교회에 정성을 기울이
려고 한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고 또 봐도 보고싶은 마음으로 우리 교회에 가
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주님의 이름을 불러보려고 한다. 지금 생각하는 기
도제목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다. 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고, 우리에게 더 큰 믿음 주시기를 기도하고 싶다. 
우리집 맏아들에게 뭐 대단한 기대가 있어서 이 아이만 데리고 가는 것은 아
니다. 이 아이 스스로 엄청난 포부가 있어서 가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제
는 부모와 함께 기도의 자리에 진지하게 나갈 나이가 되었으므로 동참시키
는 것이다. 이제 중학생이 된 우리집 맏아들이 우리 집안의 명예가 되기 위
하여 이것 저것 해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가 내리는 결론은 그
것과
는 거리가 좀 멀다. 

이 아이는 하나님 앞에서 정결한 그릇이 되어야한다. 주님 앞에서 기도하면
서 하나님께서 지적하시는 자신의 죄를 끝없이 회개하며 그렇게 계속해서 스
스로를 씻어나가야할 것이다. 깨끗하게 씻어낸 자신을 하나님께서 마음껏 쓰
시도록 자기를 내어드리는 믿음을 배워야할 것이다. 
훈련의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외롭게하신다면 외로워야하겠고, 마음을 가난하
게 하시려고 자신감까지 가져가신다면 모든 것에 자신없어하면서 지독한 열
등감과 싸워야할 것이다. 이런 아들을 보면서 나는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것
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이 되어 스스로에게 속지 않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릴 것이다. 

우리가 밤늦도록 기도하고 새벽기도까지 하느라고 온 식구가 아침 늦게까지 
잠을 자고 노곤한 눈으로 해가 중천에 뜨도록 헤매게 된다 하더라도, 그래
서 나의 사남매가 자신의 할 일을 다 못해낸다 하더라고 이게 잘하는 일인
지 올 한 해는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작정이다. 올 해는 그렇게 아무 것도 
묻지 않고, 따져보지 않고, 계산하지 않고 마치 우리의 삶 속에 없었던 시간
처럼 그렇게 살 것이다. 오직 하
나님의 교회, 예수님의 몸 된 교회만을 생각
하며 그렇게 보낼 것이다. 

오로지 교회만을 생각하며 보낼 것

뭐가 남을는지 아무 것도 예측할 수 없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아무 것도 
안 남고 피곤만 쌓인다 하더라고 그렇게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새해를 계획하고 있는 나는 지금 하나님 앞에서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