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자 교수의 원천골 편지<32> 얼음 덩어리‘알래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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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자 교수의 원천골 편지<32> 

얼음 덩어리‘알래스카’

알래스카는 미국의 영토이다. 알래스카는 광관객만 해도 한 해 평균 300만 
명 이상이 찾는 웅장한 대자연의 땅이다. 이 알래스카에는 석유 매장량만 해
도 100억 배럴이 넘으며, 여기에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군사적인 중요성과 가
치까지를 계산한다면 알래스카는 그 값을 환산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미국
의 자산과 보화가 되고 있다. 

이런 알래스카를 미국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단돈 720만 달러(한화 72억 정
도)에 사들이게 되었다. 이 거래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던 사람은 당시 미국
의 국무장관이었던 윌리엄 수어드였다. 지금은 이 알래스카의 가치와 중요성
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러나 미국이 알래스카를 살 때 그 주역을 담당하였
던 국무장관 윌리엄 수어드는 이 알래스카 때문에 엄청난 수난을 겪어야만 하
였다. 

“얼음 덩어리에 불과한 불모의 땅에 국민의 혈세 720만 달러를 낭비하게 되
었다”라는 공격의 화살
이 국무장관 수어드를 향하여 빗발치듯 쏟아졌기 때문
이다. 또 미국 의회까지 알래스카를 ‘수어드의 얼음 박스‘라고 지칭하면서 
수어드에게 비난을 쏟아 부었다. 

그런 알래스카가 러시아에서 미국 영토가 된지 불과 150년도 못되어 미국의 
엄청나 보고로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알래스카 때문에 그동안 수많은 
고난을 겪었던 윌리암 수어드의 예지와 노고를 기념하기 위하여 알래스카의 
한 조그만 항구를 ‘수어드’라고 지칭하게 되었다. 

미국의 남북 전쟁을 통하여 흑인들을 해방시킨 노예해방이나, 인류 역사 속에
서 오랫동안 여성들에게 금기시 되어 왔던 여성참정권 부여 등 인류 역사 속
에서 인간의 정의(正義)와 대의(大義)에 기초한 새로운 역사의 장(章)이 열리
는 사건들이 당대에는 반대파 사람들의 신랄한 비난과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일
들이 많았다. 미국의 노예해방운동을 반대하였던 사람들은 당시 노예해방 운
동을 ‘정치적 이권을 노린 전략이다’라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저항하였다.

어떤 정의나 대의명분이 그 정당성과 타당성을 인정받고 검증되기까지는 긴 
세월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일탈과 
변화를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기득권층이나 부(富)를 소유한 사람들에
게서 이런 현상은 현저히 나타난다. 부유층과 기득권 소유자들은 자신들의 부
와 기득권이 어떤 정의와 대의명분으로도 피해를 입거나 상실되는 것을 싫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 당대에 어떤 선각자나 지혜자들에 의한 당위성
의 변화에 반기를 들면서 강하게 저항한다. 

삶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일개 얼음덩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인생 알래
스카들을 만나고 그들과 직면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얼음덩이 속에 묻혀 있는 인생 알래스카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그것을 쓸모 없는 일개 얼음덩이로만 생각하면서 무심히 지나치거나 때로는 
의도적으로 그것을 무시하며 살아간다. 

인생 여정에서 그 얼음덩이는 삶의 현장에서 우리가 빈번히 만나게 되는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사람일수도 있고, 때로는 우리를 몹시 고통스럽고 괴롭게 
하는 어떤 사건과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근시안적이고 현실적인 이해타산
의 잣대로 사물을 척도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그 보화의 얼음덩이에 
중요한 
가치나 인생의 열정을 투자하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그 얼음덩이 속에 묻힌 
보화를 투시할 수 있는 인생의 예지와 통찰력이 없기 때문이다. 

문명과 문화의 발달이 이루어 낸 편리하고 안이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현
실 지향적이며 가시적인 것들에 심취되는 세태(世態)를 산출해 내고 있다. 
먼 눈으로 인생을 바라보며 인내와 기다림 속에서 성숙되어지는, 쉽게 눈에 
뜨이지 않는 인생의 진가(眞價)와 그 중요성에 사람들이 시선을 돌리지 않기 
때문이다. 

즉각적인 이해타산이나 현실 중심적 가치관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눈에는 그 진가가 보이지 않을지라도 기독교인들은, 특별히 크리스천 리더들
은 이 시대의 가치관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삶과 공동체 속에서 얼음덩이 속
에 묻혀 있는 원석을 발굴하고 계발하여 인생 알래스카로 양육해야 할 막중
한 의무와 책임을 진 사람들이다. 

Graham이라는 멘토가 아브라함 링컨이라는 알래스카를 단순한 얼음덩이로 잘
못 알고 버렸더라면 역사 속에서 흑인 노예해방을 이루어 낸 위대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며, 헤밍웨이라
는 얼음
덩이 속에 묻힌 알래스카를 볼 수 있는 눈을 Anderson이 갖지 못하였다면 작
가 헤밍웨이는 세상에 등장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우리의 삶과 공동체 속에서 오늘도 알래스카 같은 인생 얼음덩이들이 무수히 
우리 주변을 스쳐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열정과 정성을 투자해야 할 그 대
상들이 행여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사라지고 있지는 않는지 하나님께서 우리
에게 주신 대위임령(마 28:18-20)을 생각하면서 인생의 보화를 발굴하고 양육
하는 삶의 자세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