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신앙을 찾아서<6> 교회의 신앙고백(3) 김병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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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신앙을 찾아서<6>

교회의 신앙고백(3)

김병혁 목사_에드먼톤 갈보리 장로교회 협력목사

하나님 앞에서의 선서
우리 교단의 신앙적 정체성(identity)을 명시하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
회(합신) <헌법>의 첫 부분(총론)을 보면, 목사들과 장로들을 비롯하여 교
단에 소속된 모든 성도들이 공통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행해야 하는 두 가지 
항목의 선서가 다음과 같이 언급되어 있다. 
“1.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과 순결과 공의와 전지전능하신 존전에서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구주이시며, 성령께서만이 우리로 진리를 깨
닫게 하시며 성화시키시며 인도해 주시는 이시며, 하나님 아버지만이 우리
의 영원하신 기업이심을 믿습니다. 2. 우리는 성경의 무오를 기본 교리로 가
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그 대·소요리 문답서 및 교회정치와 예배모
범을 성경적인 줄 알고 받아들이며, 또한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서를 성경
적 고백서로 받습니다.” 

혹자는 이러한 선
서의 의미를 대외적인 홍보용 문구나 교단체제 유지를 위
한 명목상의 형식 정도로 일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 교단 내에
서 교회의 지도자와 일꾼으로서 부름을 받는 목사와 장로라면 안수 혹은 임
직받을 때에 위와 동일한 내용을 서약의 형식으로 선서하게 되어 있다. 특
히 목사들이 안수받을 때에는, 말씀맡은 자로서 교회가운데 담아내야 할 가
장 중요한 신앙의 내용으로서 ‘본 장로교 신조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및 대·소요리문답을 신·구약 성경의 교훈한 도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고 성
실한 마음으로 받아 신종(信從)’ 할 것이라는 고백을 반드시 행하게 된다. 
거룩하신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말이다.

성경적 개혁주의 실현을 위한 가장 적합한 도구로서의 신앙고백
우리 교단에 속한 목사들과 장로들 심지어 집사들에게까지 요구되는 이 두 
가지 선서의 내용은 우리 교단이 지향하는 신학적 성격과 신앙적 내용을 내
포하고 있다. 우리 교단의 입장과 진로에 관한 총체적인 합의적 성격을 갖
고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합신) 선언문>은 이에 관해 보다 분명하게 
언급하기를, “우리는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
적 전통인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
을 고수하고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소요리문답, 교회정치, 권징조
례 및 예배모범을 우리의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그렇다. 성경적인 개혁주의는 우리 교단의 신학적 이념인 동시에 목표이다. 
그렇다면 웨스트민스터와 같은 정통 장로교회의 신앙고백서는 개혁주의를 가
장 바르게 실현시키기에 적합한 원리이며 훌륭한 수단인 것이다. 사실 우리
가 추구하는 종교개혁의 역사는 이와 같은 사실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보다 순수하고 엄밀한 형태의 종교개혁은 성경적인 동시에 개혁적인 신앙고
백서를 작성(作成)하는 일과 궤를 같이 한다. 우리 교단의 공식적인 신앙고
백서로 받고 있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The Westminster Confession, 
1647)를 비롯하여 역사적인 개혁교회의 3대 신앙고백서인 벨직 신앙고백
(The Belgic Confession, 1561),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The Heidelberg 
Catechism, 1563), 도르트 신조(The Canons of Dort, 1619) 등은 당대의 가
장 경건하고 사려깊은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지금까지도 종교개
혁의 정신을 존중하는 모든 장로
교회와 개혁교회의 공식적인 신앙고백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17세기 종교개혁의 
역사적 의미를 가장 선명하고 원숙하게 보여주는 결정체로서 개혁주의 장로
교회의 표준문서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혁주의 신학을 교단이념으로 추구하는 우리 교단의 입장에서 볼 때, 교단
의 신학적 정체성이 이러한 신앙고백서 위에 세워졌다는 것은 복된 일이 아
닐 수 없다. 합신의 초대 원장이자 한국 개혁신학의 선각자였던 고 박윤선 
목사님은 개혁주의 신학을 교회와 신앙에 적용함에 있어 역사적 신앙고백서
의 가치와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닫고 있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 고려신학교 교장 시절부터 ‘칼빈주의와 신앙고
백’이라는 주제에 착념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평생의 마지막 논문이 “웨스
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위기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는가 하면, 하
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직전에 탈고한 책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인 점
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다. 그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같이 종교개
혁의 역사적 신앙고백 위에 근거한 신앙이야말로 성경적 개혁주의
를 세워나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삶과 신앙으로 보여주었다. 오늘날 합동신학교와 합신 
교단의 자리는 수많은 종교개혁자들과 박윤선 목사님이 함께 걸었고 또한 그
들이 그토록 가고자 했던 그 길(신앙고백)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신앙고백의 의미와 우리의 자세
그런데 안타깝게도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신앙 현실은 그 길로부터 많이 
벗어나 있는 듯 하다. 칼빈은 말씀의 참된 가르침과 성도의 바른 양육을 위
해 직접 작성한 「제2차 제네바 교리문답」의 서문에서 교회와 신앙고백의 
관계에 대해 술회하기를, “이 교리문답(신앙고백)은 옛적부터 그리스도인
들 가운데서 준수되어 왔고, 교회가 완전히 부패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
코 포기된 적이 없는 전통적인 것이다”고 하였다. 

칼빈주의 혹은 개혁주의 신학의 전통은 역사적 신앙고백을 통하여 면면히 이
어져 왔으며, 지금까지 계승되고 있다.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칼빈주의자들에
게 있어서 역사적 신앙고백서란 진리를 바르게 인식하는 표준이요, 참된 교
회가 나아가야 할 길표이다. 뿐만 아니라 신앙고백은 교회와 성도가 진리로
서 하나되게 하는 묶음줄이며, 이
단과 거짓 복음으로부터 교회의 거룩성과 
순수성을 지켜내는 파수꾼이다. 한 시대 속에 진리의 그루터기로 살아갔던 
경건하고 거룩한 주의 종들이 자신들의 전 생애를 통해 신앙고백을 배우고 
가르치며 연구하고 전수하고자 했던 이유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두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칼빈주의와 개혁주의를 
말하면서도 정작 칼빈과 박윤선 목사님이 걸었던 길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질주하고 있다. 합신도 예외가 아니다. 합동신학교가 이 땅에 발을 내디뎠
을 때를 비교하면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신학교와 교단의 외관도 
커지고, 합신인으로 배출되는 목회자와 교회 지도자들과 교단 소속 교회들
의 숫자도 상당히 많아졌다. 하지만 합신의 초기 시절에 비해 우리 교단이 
지향하는 신학 이념에 대한 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고민과 함께 개혁주의를 
추구하는 교회와 성도로서의 역사적 신앙고백에 대한 소신과 확신에 찬 목소
리들이 줄어들고 있다. 

개혁주의와 신앙고백은 바늘과 실 같은 존재이다. 둘 중 어느 하나도 무시되
거나 포기될 수 없다. 그럼에도 어떤 이들은 더이상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다
는 이유
로 개혁주의와 신앙고백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다른 길을 모색하거나 
세상이 선사하는 유혹의 선에서 적당한 타협을 시도하려 한다. 그러나 여전
히 개혁주의와 신앙고백의 회복을 열망하는 주의 성도들에게 진정으로 요구
되는 것이 있다면 하나님과 교회 앞에 엄숙하게 선서하였던 그 고백의 의미
를 진리 앞에 정직하게 되묻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