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빠진 우리아이 건져내기_박정인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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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빠진 우리아이 건져내기

박정인 집사_강변교회,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연구위원

몇년 전만 해도 게임 이용자는 주로 청소년층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매년 연
령이 내려가서 최근에는 유치원생들까지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있다. 게임
을 하는 아이들의 폭이 더 넓어진 만큼 게임 때문에 염려하고 걱정하는 엄마
들도 더 많아졌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는 요즘 부모가 없는 동안 아이의 생활은 부분적
이나마 통제에서 벗어나게 되고, 그것도 아이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일일
이 관리하기 힘들어져서 자녀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내맡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맞벌이 부부가 아니라할지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학교에서 돌아
오자마자 곧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는 아이를 보며 나름대로 컴퓨터에서 떼
어놓으려고 애써 보지만 결국 늘어나는 건 잔소리요 잔소리가 지나쳐 아이
와 다투게 되는 경우가 잦아진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많아지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는 게임 중독
자들

게임을 통해 얻어지는 재미라는 것은 인간의 욕망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배가 부르면 그만 먹고, 잠을 실컷 자면 그만 잘 수 있지만 재미를 
추구하는 욕망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이 멈추지 않고 달려간다. PC방
에서 게임을 하다 죽은 사람에 대한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이
다. 그 사람이 대단히 특이했다거나 정신병 내지는 어떤 특별한 병력을 갖
고 있다는 관련 기사는 없었다. 자기의 욕망이 가는 대로 그대로 내달린 결
과일 뿐이다. 
어떤 부모는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게임 그냥 질리도록 하게 한 2, 3일 게
임만 하라고 하면 그담엔 질려서 인하겠죠”라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
까? 
실제로 그 부모는 자기 자녀에게 3일간 마음껏 게임을 하게 했고 그 아이는 
거의 매일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게임을 했다. 그러나 그 결과 게임에 질리
기는커녕 오히려 더 게임에 매달리게 되었고 다시 시간을 제한했던 이전 상
태로 되돌리기 위해 강압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 아이는 
여전히 하루 종일 게임만 했던 그때를 꿈꾸며 지금도 일주일에 10시간 정도 
게임을 하고 있다. 그
나마 아이가 비교적 부모에게 순종적인 초등학교 저학
년 때 시도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지도 모른다. 

게임 중독, 쉽게 벗어날 수 없어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되는 거예요?” 라고 묻는 엄마들에게 나는 
우선 ‘알아야 한다’고 대답하겠다. 그리고 이렇게 되묻고 싶다. “당신의 
자녀가 무슨 게임을 하는지 아십니까?”
적어도 게임에 관한 한 아이들은 부모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여기
고 있다. 왜냐하면 게임을 할 때마다 부모에게 들은 말은 ‘그만해라, 꺼
라, 시간이 지났다’로 시작해서 때론 그것이 실마리가 되어 일장의 잔소리
를 들어야 할 때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부모에 대한 이런 생각이 반복되어 부모가 내 입장, 내 생각, 내 관심은 알
지 못하고 무조건 게임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정착되고 나면 
아무리 좋은 조언을 한다 해도 그 아이는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부모는 게임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니 나에게 조언을 할 자격이 없다고 여
길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는 게임에 대한 어떤 대화도 아이와 나눌 수 
없다. 자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라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
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서는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의 실체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어야 함이 
당연한 것이다. 

부모가 먼저 게임 성격 파악하길

오지에 선교사를 파견하게 되면 선교사는 그곳에 들어가 그들의 언어와 문화
와 풍습을 익혀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선교의 목적을 이룰 수 없기 때문
이다. 같은 언어와 문화 그리고 풍습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그 지역 사람
들에게 동질감을 갖게 해 주며 서로 교류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중요한 것
이다.
요즘 아이들의 문화는 부모세대인 우리가 자라던 시절과는 너무나 다를 뿐 
아니라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다. 아이들의 문화, 특히 게임 문화에 대해 무
지한 부모들은 마치 선교사가 선교지의 문화를 익히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하
듯이 그들 자녀가 하고 있는 게임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자녀와 열린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는 바탕이 되어줄 것이
며, 그런 대화는 결과적으로 게임속에 빠진 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절제하
여 그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출발점
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