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들리세요? _최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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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들리세요? 

최은양_교회문화공동체 매니저

하나님! 하늘이 맑고 햇살 좋은 푸르른 날이에요. 이름 없는 들풀 하나, 꽃
들의 거름이 되어주는 흙, 또한 돌멩이 하나에도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할 일
을 부여해 주셨듯이 복 받은 온 세상은 푸르름을 머금고 우리들 곁에 정착
해 있답니다. 

하나님! 오늘은 하나님께 편지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글로 한 통의 
편지를 쓴다는 것은 말로 감정을 나타내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많은 생각
을 곁들이고 골몰하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을 최고로 표현할 수 있을 거예
요.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이 편지가 저의 마음과 하나님의 마음을 이어주
는 다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나의 삶 속에 들어오신 하나님! 
제 안에 들어온 이상 하나님께서는 이제 제 삶에서 나가지 마세요. 제가 외
롭거나 슬프거나 힘들 때 함께 해 주시고 제 삶의 전부가 하나님의 은총으
로 빛을 발하게 해주세요.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의 문을 열어주신 첫 마음이고 첫사랑입니다. 
꽃의 향
기와 나무의 푸르름이 아름답듯이 하나님께서는 거룩하시고 저를 온전히 순
종케 하셨습니다. 

내 영혼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신 나의 하나님! 삶이 고단할 때도 하나님께
서 계시기에 내가 약해지고 작아졌을 때에도 하나님의 거룩한 사랑은 내 안
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을 발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짜 놓은 계획을 조급하
고 초조한 손으로 뒤 엉클어 놓고 고통 중에 울부짖었을 때에도 “사랑하는 
자야… 조용히 해라. 내가 매듭을 풀고 있는 동안에…”
아… 하나님… 
아무도 깨어서 움직이지 않는 시간. 기도만이 살아있는 시간. 가장 순수한 
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에요. 

하나님… 이 시간 하나님 앞에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시간… 언제나 저를 사
랑하신 것처럼 저를 지치지 않게, 울지 않게 힘들지 않게 해 주세요… 또한 
저와 만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해 주세요. 해마다 어린 나무의 키가 
자라듯 저의 영혼의 나무도 훌쩍 자라게 해 주시고요…
하나님! 들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