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의 최절정을 위하여(1) 장창수 목사

0
4

목회의 최절정을 위하여(1)

“먼저 자신을 부정하라”

장창수 목사(러시아 선교사)

선교지에서 현지인 교회 세 곳을 담임하며 목회와 선교를 동시에 하는 특별
한 은총을 받았다. 조그만 교회가 3년 반 동안 배로 성장했고 이곳 도시에서 
제일 처음 생긴 교회의 담임목사로 일하며 후임 목사를 위해 기반을 잘 다져
주기도 했다. 지금은 20여명의 교인들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여 담임 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이런 일 저런 일을 만나며 목회가 무엇인가를 많이 묵상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물은 것처럼(요 21:15-17) 목회는 예수님을 진
정 사랑해야 가능함도 깨달았다. 그러나 여전히 목회의 최절정은 무엇인가라
는 질문이 남았다. 

이곳 선교지에서 농사를 배우는 과정에서 이 질문의 답을 쉽게 찾을 수 있었
다. 땅을 골라 흙을 뒤집어야 비로소 씨를 뿌릴 수 있다. 뿌린 씨에 물을 주
고 주변에 나는 잡초를 뽑아 주어야 한다. 씨가 싹을 내고 자라면 농부의 

봄이 계속되지만 근본적으로 하늘에서 비와 햇빛을 주어야 식물은 잘 자란
다. 때로 오는 태풍과 장마 그리고 대지를 메마르게 하는 혹독한 더위를 견디
면 식물은 더욱 튼튼해져 마침내 꽃을 찬란하게 피우게 된다. 이 때 농부는 
꽃을 보며 기뻐하지만 그는 꽃이 지기를 더 바란다. 꽃이 져야 비로소 열매
가 맺음을 알기 때문이다. 마침내 수확할 때 농부는 진정 기뻐한다.

목회자는 지역을 선정하여 열심히 복음을 전한다. 교회 성장을 위해 그는 온
갖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마침내 그의 사역은 많은 교인 수와 교회 건축이라
는 외형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바로 목회의 꽃이다. 이 때쯤 목회자
는 많은 지위와 명예를 누린다. 흔히 목회자들은 이 목회의 꽃을 더 즐기려 
한다. 이 꽃이 금방 시들지 않고 오랜 동안 그 아름다움을 뽑네 주길 바란
다. 그러나 진정한 목회자는 목회의 꽃이 시들어야 비로소 목회의 열매가 맺
어짐을 안다. 그래서 그는 목회의 꽃이 일시적임을 알고 자랑하지 않는다. 목
회의 꽃에 매료되면 목회의 진정한 목적인 목회의 열매를 맺는 일에 진력하
지 않기 때문이다.

위의 사실은 목회자에게 아
주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목회의 외형적인 찬란
한 결과가 진정한 목회의 목적이 아님을 알고 목회자는 외형적인 것에 매몰되
지 말아야 한다. 이 때문에 그는 목회의 꽃이 주는 일시적인 명예와 지위 그
리고 권세를 스스로 부인하며 불필요한 자부심과 자긍심에 빠지지 않는다. 이
런 자기부정과 자기비하는 성공한 목회자에게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뒤따라야 비로소 목회의 열매는 맺어진다. 이 노력에 성공한 경건한 
목회자 주변에는 진실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나날이 그 수
는 늘어난다. 바로 이들이 주께서 원하시는 목회의 열매들이다(요 15장). 

이것이 바로 목회의 최절정이며 목회의 진정한 목적이다. 그렇다면 목회의 최
절정은 목회자의 자기부정과 비하에 있다. 이 덕목들이 오늘날 조국 교회와 
목회자에게 절대로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주(主)를 보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