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석 목사의 기도편지
“단 3일”
문창석 목사/ 부다페스트 한인교회
헬렌켈러는 만일 단 3일만이라도 눈을 뜰 수 있다면,
“첫째 날, 나는 매우 분주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 불러 모아 놓
고 그 동안 목소리만 듣던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내 마음에 심으면서 오랫
동안 그들의 얼굴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애기들의 얼굴을 바라보겠습니
다. 그 천진스러운 모습이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까
지 나에게 인간생활의 심오한 이치를 발견케 해 준 책을 눈으로 읽고 싶습니
다. 오후에는 시원한 숲 속을 거닐면서 자연 세계의 아름다움을 보겠습니다.
그리고 황홀한 색깔의 저녁노을을 보겠습니다. 역시 그 날 밤은 너무 감격스
러워 잠을 이룰 수 없겠지요.
둘쨋 날, 나는 새벽에 일어나 밤이 낮으로 바뀌는 감격적인 순간을 보고 싶습
니다. 그 다음 들릴 곳은 미술관입니다. 나는 그 동안 손으로 만져서 예술품
을 감상해 왔습니다. 역시 촉감으로 느꼈던 것을 보고 싶
습니다. 내가 볼 수
만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게 감상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는 극장이나 영화관
에서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촉감으로만 알던 나에게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면 그 스릴이 얼마나 클까요?
셋째 날, 나는 다시 한 번 해 뜨는 광경을 바라보겠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나
가서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겠습니다. 빈민가, 공장, 아이들이 뛰노는 놀
이터에도 가보겠습니다. 외국인들이 사는 지역도 방문하겠습니다. 그것으로
외국 여행을 대신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헬렌켈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내일이면 장님이 될 것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하십시오. 내일이면 귀머거리
가 될 것처럼 말소리와 새 소리, 오케스트라의 힘찬 선율을 들어 보십시오.
하지만 모든 감각 중에 아마도 볼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거기에다 주님의 말씀을 깨닫는 눈과 귀가 있다면 금상첨화일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