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위한기독교용어바로쓰기(4)-권징/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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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징

정설/나누며섬기는교회

목회자의 성추문 사건, 신자들을 대상으로한 사기 행각, 교회의 헌금을 횡령
하는 일…. 지난 1년 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교회의 사건사고 소식입니
다. 참 슬픈 모습입니다. 아무런 죄책감 없이 죄악에 물들어 가는 교회를 주
님은 가만히 내버려두시지 않습니다. 반드시 징벌하실 것입니다. 실제로 재난
이나 사고를 당하여 어려움에 겪게 하는 방식도 징벌이지만, 주께서 관심과 
사랑을 거두시고 더러움 속에 ‘그냥 내버려두시는’ 그 자체도 징벌입니다. 

앞의 글에서 배웠듯이 교회의 머리는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세상의 왕이나 
대통령, 정치인, 똑똑한 학자가 아니라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교회
는 지구상에 존재하지만 세상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운영방식(정치)을 갖고 있
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정치에 있어 함부로 정부의 힘을 빌리거나 세상적인 
방식, 폭력 등으로 교회 내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주일날 예배를 드리지 않거나,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경찰이 달려오는 일은 
없지요? 그러나 교회에서는 이것을 문제삼습니다. 당장 그 성도가 예배에 참
석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성경을 읽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관심을 갖
고 살핍니다. 영적인 문제를 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예로 세상은 다원성
을 칭찬하며 다양한 의견들을 존중하려하지만, 교회는 진리가 아닌 것을 퍼뜨
리는 이단에 대해서 단호하게 거절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를 위협하는 이단자나 범죄자들이 생길 경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장로교회에서는 ‘권징’을 시행합니다. 그럼 권징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되는지 알아볼까요? 먼저 교회의 직원은 범죄의 성격과 법죄자의 
과실이 가벼운지 무거운지 살핀 후 범죄자에게 권고하고 훈계합니다. 범죄자
의 책임이 분명한데도 죄를 회개하지 않을 경우에는 성찬식에 참여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정지시킵니다. 

성찬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는 것을 ‘수찬정지’라고 합니다. ‘수찬정지’와 
계속되는 권고에도 범죄자가 계속하여 주변에 죄악을 퍼뜨릴 경우, 교회는 그
를 아예 제명하고 출교시키는 조치를 취
합니다.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선언하
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권징을 시행하기 전에는 권징 자체가 매우 공정해
야 합니다. 또 범죄 여부를 판단할 때에 성경적으로 합당한 근거가 있어야할 
것입니다. 

‘어라? 제일 큰 벌이 교회 못오게 하는 정도네?’라고 생각하고, 권징의 내용
을 시시하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눈으로 볼 때 설교를 듣지
도 못하고 예배를 드릴 수도 없으며 성찬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은 곧 내 
눈 앞에서 천국의 문을 닫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믿고 온전히 
그의 말씀대로 살기를 힘쓰며, 죽은 뒤 천국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무시무시한 벌입니다. 그러나 범죄자가 자기 죄를 돌이
키고 진심으로 회개하여 주께로 돌아온다면 교회는 다시금 이 사람을 따뜻하
게 받아들입니다. 

권징의 목적은 ‘징벌’ 자체가 아니라 ‘사랑과 보호’에 있기 때문입니다. 죄
와 실수를 범한 형제를 고쳐서,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권징을 통해 교
회는 다른 사람들이 똑같은 죄를 범하는 것을 방지하며, 그리스도의 명예를 
지키고 복음의 거룩한 
고백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교회가 더러워진다면 하나
님께서 불같이 진노하시며, 그 진노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권징은 꼭 필요합니
다. 권징은 주께서 내려주신 장로교회 정치의 중요한 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