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잘못 쓰는 말들 “목사님” _변이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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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잘못 쓰는 말들 

“목사님”

변이주 목사/ 알곡교회

딸을 시집보내는 어머니가 딸을 교육합니다. “얘야, 시집 식구들에게는 
꼭 ‘님’자를 써서 불러야 한다.”

딸이 친정어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그대로 합니다 “시아버님 머리님 좀 치워
주세요. 며느리님 발님이 들어가십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님’자 병이 든 것 같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장관
님, 의원님, 기사님,주부님, 자녀님…. 목사님도 예외는 아닌데, ‘목
사’에 ‘님’자를 붙이는 것이 잘못이라는 게 아니라 과잉반응이 문제라는 뜻입
니다.

“목사님들의 외유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인물을 지칭하거나 호
칭할 경우 중 상대방을 높일 필요가 있을 때는 물론 목사님이라고 해야겠지
만 불특정인을 가리 킬 때는 ‘님’자를 빼고 그냥 ‘목사’라고 해야 바른 표현
이 됩니다. “목사님들의 외유…”가 아니라 
“목사들의 외유…”
그러나 목사를 하나님 다음쯤으로 생각하는 한국 교회의 정서를 고려해 다
른 말을 찾자면 목회자로 대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목사님들의 
외유가…” 대신 “목회자들의 외유가…”

우리말은 어떤 언어보다도 경어법(대우법)이 복잡합니다. 그래서 외국인들
이 우리말을 배울 때 아주 어려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어법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경어법이 없애버려야만 할 악습이냐 하면 절대 그렇지 않습니
다. 오히려 우리말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입니다. 한국의 기독교는 한글 창제
에 버금갈만한 공로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이광수 선생의 말을 
빌리면 “… 더구나 예수교의 성경, 기타 종교 서류를 순조선 문으로 번역하
여 보급한 것이 조선어와 文의 갱생발달에 준 영향은 오직 한글의 제정에 버
금갈 것이다”고 까지 극찬했습니다.

이러한 교회가 언어 생활에 너무 무관심하다보니 지금은 오히려 사회의 지도
를 받아야 할 위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교회의 자성이 필요한 때라고 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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