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기대하는 사회 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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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단상<16>

변화를 기대하는 사회

조석민 목사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근본적 변화는 모두가 평등하며 사랑 실천하는 것”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 버락 오바마가 제44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었
다. 매번 그랬지만 특히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
켰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인종 차별이 아직도 심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미
국에서 흑인 대통령 후보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극적인 변화 몰고 온 미국 대통령 선거

선거 결과는 ‘변화’(Change)를 구호로 외치며 미국의 변화 가능성을 역설
했던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
하여 미국 시민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환영했고, 미래에 대한 큰 변화
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아시아의 국가들도 선거 결과를 환
영하며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 긍정적인 역할과 변화를 기대하
고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오
바마는 꿈이 이루어 낸 결과라고 말할 수 있
다. 그 꿈은 미국의 변화가 가능하고 실현 될 것이라고 확신한 것이며 미국 
시민들은 그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미국의 새로운 변화는 이제 시간이 문제
일 뿐이며 이미 시작되었다. 
미국의 변화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신속하게 이루어 질 것으로 예측된
다. 왜냐하면 오바마는 그 동안 신자유주의 사상에 깊이 뿌리내린 미국 경제
와 국제금융가가 변화되어야 할 것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그의 경제 정책의 핵심은 시장에서 정부의 역할을 중시하고 부자들에게서 세
금을 많이 걷어서 경기를 부양시키고 저소득층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
런 정책은 그 동안 시장의 자율과 개방화 및 감세에 치중해왔던 신자유주의
와는 직접적으로 배치되는 놀라운 변화이다. 
한 사람이 간직하고 있었던 꿈과 사상이 한 나라와 세계를 변화시키기에 충
분한 것임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어느 정도 확인하게 된다. 오바마
가 선거 기간 내내 역설한 ‘변화’는 오늘날 우리 교회와 사회에도 요구되
는 필수 요소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거의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긍정적인 변
화는 
사람이 사람 자체로 인격적 대접을 받으며 생명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
회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것은 물질의 소유로 사람을 저울질하는 사회가 아니며, 학벌과 지연 및 혈
연으로 구조화된 사회가 아니고, 20퍼센트의 가진 자가 80퍼센트의 사람들
을 좌지우지(左之右之)하는 사회가 아니라 자기의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
는 것 자체만으로 인정을 받으며, 모두 함께 더불어 평균되게 살아가는 사회
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
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
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2)고 말한다. 성경은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
의 삶에 익숙해지며 잘 적응하는 것을 경계하며 오히려 세상의 삶의 방식을 
본받지 말고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이런 변화는 하나
님의 신실하신 뜻을 헤아리기 위함이다. 이런 삶의 방식은 마음과 생각이 완
전히 바뀌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변화는 마음과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근본적인 변
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삶의 방식 정도가 아니라 
모든 관점, 시각, 세계관, 
철학, 등이 완전히 바뀐 것을 의미한다. 이런 근본적인 변화는 사람의 의지
와 결단으로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지 모르지만, 실제로 거의 불가능한 것이
다. 이런 변화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것이다.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하여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
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미 근본적으로 변화된 사람이라는 것을 “새
로운 피조물”이 된 것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변화된 사람
들이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 세상과 다른 모습이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에서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근본적으로 변화된 새로
운 공동체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교회 공동체를 향한 변화의 요구는 오늘날
도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목회자로부터 시작해서 일반 성도에 이르기까
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하는데 일상의 삶에 익숙해지듯이 이제는 교회
가 세상의 여러 가지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세
상은 교회를 향하여 손가락질하며 기독교를 X독교로 
부르고 압박과 집중적
인 공격을 늦추지 않는다.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전히 반응
하여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 새로운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세워나가지 않
으면 파멸은 그렇게 멀리서 기다리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교회의 근본적
인 변화는 하나님의 말씀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며 서로 사랑을 실천하
고, 세상의 지위나 학벌 및 세상의 물질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는데 있다.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진정 변화되기를 바란다면 최소한 교회
의 투명한 재정 예산과 지출 및 감사 결과의 공개, 교회의 인사 및 여러 가
지 행정의 투명하고 적법한 절차 및 시행, 모든 회의에서 의제에 대한 활발
한 논의 및 다양한 견해의 수용과 합리적 결론 도출, 등을 실천하는 일을 심
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근본적 변화 없는 교회 퇴출 대상일 뿐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근본적으로 
변화되지 않으면 죽음을 맛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