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 시대 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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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시대

조석민 목사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교회는 상생과 봉사의 모범 보여줘야”

오늘날 한국 사회는 무한 경쟁 시대의 꽃이 만발한 모습이다. 정부의 경제 
정책이 신자유주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서 경쟁에서 살아남는 자만 승리
자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신자유주의 사상의 기초가 되는 무한경쟁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는 시장 자유주의라는 배경에서 이해하려고 할 때 오
히려 당연한 논리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이와 같은 경쟁 지향적인 
삶의 구조를 경제뿐만 아니라 교육과 사회 및 일상생활 전반에 도입하려는 
것처럼 보이기에 매우 우려된다. 
실제로 교육의 경우 이미 경쟁의 구조 속으로 기존의 틀을 바꾸어 버렸다. 
그 동안 사라졌던 초, 중, 고등학생들의 전국 일제 고사가 부활하고, 학교
의 교육 자율 정책의 보호라는 미명아래 학생들을 성적 순위로 줄 세우고 입
시 경쟁으로 내 몰고 있다. 학교의 교육
이 협동을 통해서 공동체를 이루는 
삶을 가르쳐야 하는데, 성적과 입시라는 지나친 개인주의와 경쟁주의를 조장
함으로 이기주의를 더욱 부추긴다. 
정부는 교육뿐만 아니라 의료보험의 민영화를 추진하려고 하며 수돗물, 전
기, 가스, 철도의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문들은 단순히 풍
문이나 괴담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처럼 보인다. 
정부가 일반 국민을 위한 모든 사회의 공공 서비스를 민영화하여 경쟁을 유
도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경쟁에서 뒤쳐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도, 물과 전기와 가스를 사용
하여 일상의 삶을 사는 것도, 철도를 이용하여 고향집에 다녀오는 것도 경쟁
에서 밀려난 서민들에게는 힘든 시대가 눈앞에 닥칠 것을 생각하면 두렵기까
지 하다. 
정부의 경쟁 지향적인 사회구조로의 변혁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신자유주
의시대의 조류를 따라서 적지 않은 교회들이 경쟁의 구조로 변화를 시도하
며 교회 본연의 모습을 버리고 성도들을 무한 경쟁의 장으로 인도하는 것이
다. 
교회가 경쟁적인 단체로 모습을 바꾸기 시작한 것은 물론 어제오늘
의 일은 
결코 아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의 ‘교회 성장학’이 한국 교회에 소개되면
서부터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성장 지향적인 모습으로 교회의 구조를 바꾸
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교회 성장학’에서 교회 성장의 개념은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에 더 
강조점이 있다. ‘교회 성장학’을 교회의 중요한 신학 사상으로 받아들인 
모든 교회들이 성도들을 경쟁의 자리로 몰아내었고, 교회는 일반 사회의 기
업체처럼 경쟁적으로 서로 마지막 승자가 되기 위하여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되었다. 
이런 경쟁 중심의 교회 속에서 ‘부흥’(revival)의 개념은 질적인 의미보다
는 수량적인 의미로 이해되어졌고 본래 ‘부흥’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부
흥’이란 ‘다시 살아나는 것’(re-vival), ‘영적으로 병들었던 자가 회생
하는 것’ 등을 의미하는 질적이며 영적인 개념이지만 그런 의미는 거의 모
두 사라지고 말았다. 
교회가 신자유주의에 물들어 버리면 교회는 쉽게 경제학과 경영학의 개념들
을 도입하게 되며, 이런 경우 성도들은 더 이상 하나님의 백성이기보다는 고
객으로 이해되고, 교회는 예배와 설교, 찬양, 등에서 
소비자의 만족을 위하
여 노력하며 고객의 100% 만족을 위하여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된
다. 
교회는 귀가 즐거운 설교를 위한 음향 시설, 조명, 안락함 등을 위하여 모
든 투자를 아끼지 않고 가슴을 울리는 찬양과 멋진 예배를 위하여 전문가들
을 초청하고 예배와 찬양, 설교에 만족한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무한 경쟁 속
에서 쟁취한 승리의 전리품들을 감사와 은혜라는 이름으로 내어놓는다.

예수께서 분명히 교훈하시기를 “사람 중에 높임을 받는 그것은 하나님 앞
에 미움을 받는 것이니라”(눅 16:15)고 했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
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마 20:27; 막 10:44)고 
했다. 
바울이 고린도 교회 성도들을 향하여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
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
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고전 9:24)고 말했을 때, 바울은 그
들이 서로 경쟁을 하여 상을 받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라는 것이 아니
라 왜 한 사람만 상을 받게 되었는지 생각하여 법을 지키며, 절제하며, 분명
한 삶의 목적을 이
해하고 서로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을 경기자의 비유를 통해
서 교훈한 것이다(참조. 고전 9:25-27). 
성경은 어디에서도 무한 경쟁을 부추기거나 권고하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 
돕고 사랑하며 나보다 남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누구든지 으뜸이 되려고 하
면 맨 나중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성경은 경쟁하며 상 받는 것 거부해

신자유주의의 사상에 뿌리를 둔 무한 경쟁이 미덕이 되고 있는 이 시대에 교
회만은 주님 안에서 상생(相生)하는 삶, 나보다 남을 더욱 높이는 섬김의 삶
을 보여야 하는 막중한 사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