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과 삶의 신앙 고백 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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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단상<3>

입술과 삶의 신앙 고백

조석민 목사·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거의 대부분의 교회에서 매주일 예배 시간이면 예배에 참석한 모든 성도들
이 ‘사도 신경’으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순서를 갖는다. 그리스도인으
로서 자신이 믿는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를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
며,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 가시며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입술로 시
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필요한 것이다. 

사도신경은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것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에서 성도들이 이런 신앙 고백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
도 안에서 하나 됨을 늘 확인하고 서로 격려하며 자신의 믿음을 점검하는 것
이다. 이런 점에서 공적 예배의 순서 가운데 행해지는 신앙 고백은 눈을 감
고 드리는 기도가 아니기에 일반적으로 기도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앙 고백 시간에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함께 입술로 ‘사도 신
경’
을 고백할 때 서로가 믿음을 격려하며, 입술로 고백한 것을 다시 확인하
고 다짐하는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울은 로마서 10장 9-10절에서 ‘네가 만일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
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얻으리니 사
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고 교
훈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은 신앙 고백이 입술의 고백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사실이다. 우리의 신앙 고백은 입술로 고백할 뿐 아니라 
삶으로 고백되어져야 한다. 개인의 신앙 고백이 입술에서 뿐만 아니라 삶으
로 고백되어질 때 온전한 신앙의 고백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신앙 고백은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입술로 시
인하며 고백하고, 자신이 믿고 고백한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이런 고백 속에는 자신이 죄로 말미암아 죽어 마땅한 죄인이지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았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그
러므로 이제는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임을 고백하며 그 주
인의 뜻대로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삶이다. 
개인의 신앙 고백은 공적 예배를 통해서 함께 공동체적으로 고백되어져야 한
다. 예배를 통해서 드러나는 개인의 신앙 고백은 한 주간의 삶이 바탕이 되
어져서 나타날 때 비로소 참된 고백이 될 수 있다. 한 주간 동안의 삶을 예
배드리는 자의 모습으로 살지 않았으면서 주일 예배 시간에 참석하여 ‘사도
신경’을 입술로 암송하는 것은 면죄부를 받는 행위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
이며, 가식적인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주간 동안의 삶이 어찌되었든지 주일에 예배당에 나와서 예배를 드리는 
행위는 어쩌면 하나님께서 귀하게 보일 수 있으실 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은 외식하는 바리새인들의 모습일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 주간 동안의 삶 속에서 내가 믿고 있는 하나님께 신앙을 고백한 그대로 
살아가면서 몸부림칠 때 우리의 삶은 조금씩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어가는 것이다. 우리의 입술만의 고백이 아니라 삶으로 드리
는 고백은 곧 그 고백의 장소가 우리의 가정이며, 일터이고, 내가 사역하는 
현장이다. 
이런 점에서 신앙 고백은 곧 윤
리 고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은 신앙 고
백이 단순히 입술로 고백되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실천적으로 삶 속에서 나타
나는 것, 입술로 말한 그대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이 입술로 
고백한 것과 시인한 것이 그 사람의 삶과 전혀 다를 때 우리는 그 고백이 거
짓이라고 말한다. 만일 우리의 신앙 고백이 삶 속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며, 하나님을 기만하고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
다. 
하나님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고 믿음으로 고백하
는 사람들 가운데 그 신앙 고백이 전혀 삶으로 나타나지 않는 사람들이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계, 의료계, 학계 및 심지어 종교계 속에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입술의 신앙 고백이 윤리 도덕적 삶의 고백
이 되어져야 함을 뼈저리게 느낀다. 

윤리적 삶의 고백으로 
항상 확인되어야

우리가 있는 곳에서, 우리가 하는 일 속에서 삶으로 실천하며 다른 사람들에
게 보이는 삶의 고백이 우리들의 신앙 고백이기를 소망한다. 이런 삶의 고백
을 기초로 주일마다 공적 예배 속에서 우리의 믿음을 ‘사도 신경’
을 통하
여 입술로 고백할 때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눈짓으로 격려하고 위로할 수 있
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