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寶物)과 우상숭배의 심리_조석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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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단상(2)

보물(寶物)과 우상숭배의 심리

조석민 목사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학교수

“자기 교회만이라는 개인주의 교회관 버려야”

얼마 전에 숭례문이 불타서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을 때, 모두가 충격을 받았
고 마음 아프지 않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리라. 그 동안 국가 보물 1호인 
숭례문 곁을 늘 지나치던 사람들이 유독히 불타버린 그 흔적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일까? 

불탄 숭례문에 큰 관심 보여

놀랍고 신기한 것은 숭례문이 불탄 자리 앞에서 눈물 흘리며 절하는 사람들
도 있고, 어떤 사람은 제사상을 차리듯 상을 차려놓고 절을 하고 있는 모습
도 있었다. 국가 보물 1호인 숭례문이 그 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그토록 애틋
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일까? 만일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그 동안 모르고 
지내다가 보물이 불타 없어지니까 마음이 섭섭해서 일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숭례문이 불타 없어진 사건으로 대한민국 국민들 가운
데 무의적
으로 존재하는 무속적 종교 심성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사람
들 가운데 숭례문이 불탄 것을 이 나라에 앞으로 있을 어떤 좋지 않은 징조
로 이해하려는 심리는 곧 무속신앙의 모습이다. 이런 무속적 종교 심성은 그
리스도인들 가운데서도 발견된다. 특히 무속적 종교 심성이 기독교 안에서 
물질적이고 현세적인 복과 연결되면, 하나님의 복이라는 옷으로 갈아입고 나
타나며, 사람들은 그 옷을 한번 입어보려고 안달한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6장 19-21절에서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
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명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
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
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고 하셨다. 
우리의 보물 1호는 무엇일까? 그 보물이 우리의 무속적 종교 심성과 어떤 관
련은 없는 것일까?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보물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결국 우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그 보물이 
기독교 신앙과 접목되었을 때, 우상숭배의 심리는 봄에 새순이 
돋듯이 자연
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그 보물이 내 가족, 내 교회, 내 직장, 내 나라, 등
등 나와 관련이 되었을 때, 더욱 기승을 부리며 살아나서 잠자고 있는 우리
의 우상숭배 심리를 조장한다. 
이런 무속적 종교 심리를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교회의 
담임목사들은 순수한 마음일지라도 기독교의 복과 연관시켜서 한 마디라도 
거들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순진한 교회의 성도들은 담임목사의 말에 거
의 전적으로 순종하여,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가르치지 않았어도 본래 가
지고 있었던 무속적 신앙의 한 모습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늘날 횡행하는 ‘우리 교회 신드롬’은 우리의 보물 1호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교회이지 
어떤 한 개인의 교회일 수 없듯이 한 공동체의 재산 목록이 될 수 없다. 우
리는 신앙의 편향된 모습을 보이는 ‘우리 교회 신드롬’이 자칫 우상숭배
에 이르지 않도록 늘 조심해야 한다. 
물론 내 교회를 사랑하여 헌신하며 봉사하는 것을 누가 탓하랴 만은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발상으로 자기 교회만을 자신의 보물 1호로 생각
하는 성도들
은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우주적 교회의 모습을 잊어버리고, 집단이
기주의에 빠질 위험이 있다. 내가 사랑하는 ‘우리 교회’도 하늘의 하나님
께 바쳐질 때 교회는 이기적 모습을 버리고 온전히 주님 앞에 설 수 있을 것
이다. 

집단 이기주의 위험 높아

우리의 보물이 우상숭배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부단히 몸부림치지 않으면 불
탄 숭례문 앞에서 보여준 어리석은 몸짓을 교회 안에서 다시 보게 될지도 모
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