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수교수의 목회서신 연구(4)-길과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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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딤전 1:3) 길과 벗 

길은 가기 위하여 있는 것이며, 벗은 나누기 위하여 있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로 간다. 그는 가는 사람이다. 그는 끊임없이 간다. 
때때로 그는 자신의 영적 중심지인 예루살렘으로 돌아갔지만 대체로 자신의 
복음 사역지를 향해 나아갔다. 소아시아로, 그리스로, 로마로, 그리고 스페인
으로. 지금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로 간다. 마게도냐는 그에게 잠시의 행선지
일 뿐이다. 그의 발은 멈추지 않으며, 그의 길은 끝나지 않는다. 바울은 자신
의 발에 삶을 실었고, 자신의 길에 힘을 드렸다. 그는 서지도 않고 쉬지도 않
는다. 바울의 발은 정지하지 않는 발이며, 바울의 길은 휴식하지 않는 길이
다. 그의 기쁨은 걷는 발에 있다. 만일 바울이 운동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고
통이 될 것이다. 그의 휴식은 가는 길에 있다. 만일 바울이 여행하지 않는다
면 그것은 노동이 될 것이다. 바울에게는 일하는 것이 휴식이며, 쉬는 것은 
노동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가고 또 간다.

디모데는 에베소
에 남는다. 바울은 마게도냐로 가면서 디모데를 에베소에 
남겼다. 마게도냐로 가는 바울에게 에베소는 여전히 그가 책임져야 할 대상이
었다. 에베소에는 아직도 일할 것이 많이 남아있다. 사도 바울이 마게도냐로 
떠날 때쯤에 에베소에는 많은 문제거리들이 발생하였다. 특히 다른 교훈을 가
르치는 자들이 생겼다. 그렇다고 해서 에베소는 내버려야 할 도시가 아니며, 
에베소 교회는 팽개쳐야 할 교회가 아니다. 비록 그곳에 수많은 문제가 벌어
진다고 해도 그곳은 여전히 사역해야 할 대상이다. 에베소는 사도 바울에게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다. 사도 바울은 에베소에 관심과 사랑을 보이기 위하
여 디모데를 남겨두었다. 그는 디모데가 가야 할 길을 보여주었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길을 고집하면서도 타인의 길을 열어주
었다. 나의 길을 고집하는 사람은 남의 길도 책임져야 한다. 

바울에게는 에베소를 맡길만한 동역자가 있었다. 디모데는 바울의 길에 함
께 가는 사람이다. 디모데는 바울의 생각을 닮고, 언어를 닮고, 인생을 닮은 
사람이다. 디모데는 바울의 뜻에 동의할 수 있는 사람이며, 바울의 길에 동

할 수 있는 사람이며, 바울의 삶에 동참할 수 있는 사람이다. 디모데는 바울
이 일을 맡겼을 때 의심하거나 거부하지 않고 맡아줄 동역자이다. 디모데는 
바울이 에베소를 맡기면 에베소를 맡고, 골로새를 맡기면 골로새를 맡을 사람
이다. 그는 바울이 맡기는 곳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기꺼이 
맡을 사람이다. 디모데는 신뢰가운데 바울과 함께 일하는 동역자이다. 사도 
바울에게는 이렇게 함께 길을 갈 수 있는 디모데가 있었다. 그러므로 사도 바
울은 자신의 길을 혼자서 가지 않고 더불어 간다. 바울이 가는 길에는 함께 
가는 벗이 있었다. 그는 일을 분배하며 사역을 나눈다. 그는 홀로 모든 것을 
다하지 않는다. 권면을 받는 동역자를 가지고 있는 바울은 행복한 사람이다.

디모데에게는 에베소를 맡겨주는 지도자가 있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를 
신뢰하였다. 사도 바울은 자신의 뜻에 디모데가 동의하게 하며, 자신의 길에 
디모데를 동행시키며, 자신의 삶에 디모데를 동참시켰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
를 도전하고 자극하는 지도자였다. 그는 디모데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았
다. 디모데에게 일을 시키고 일하도록 
만들었다. 사도 바울은 다른 사람이 주
님을 위해서 움직이도록 만드는 지도자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디모데에게는 
의심하지 않고 일을 맡기는 사도 바울이 있었던 것이다. 디모데에게는 이렇
게 함께 길을 가도록 요청하는 바울이 있었다. 디모데는 자신의 뜻을 정리해
주는 지도자, 자신의 길을 결정해주는 지도자, 자신의 삶을 인도해주는 지도
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디모데는 자신의 길을 혼자서 가지 않고 더불
어 간다. 권면을 하는 지도자를 가지고 있는 디모데는 행복한 사람이다. 

사도 바울에게는 기꺼이 가야 할 길이 있고, 사역을 나눌 수 있는 벗이 있
다. 그의 길은 그의 벗이 함께 가는 길이며, 그의 벗은 그의 길에 함께 가는 
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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