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다락방 이단해제 논란
실행위서 격론 후 표결로 결정
본 합신을 비롯 예장합동과 통합, 고신 등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다락방 류광수 목사를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홍재철 목사)가 ‘이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기총은 지난 1월 14일 열린 실행위원회에서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위원장 이건호 목사)가 올린 보고를 받고 표결 끝에 다락방의 이단 해제를 결정했다.
이날 예장합동측 인사들은 류광수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이대위 보고를 받고 크게 반발했다. 한기총 명예회장 김준규 목사는 “다락방은 예장합동·고신 등 건전한 교단에서 이단 판결을 받았다. 예장합동에서 반한기총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대위원들도 “교단에서 이단이라고 결의한 것을, 연합기관이 반대 결정을 하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묻고 찬반 가부를 묻는 투표를 미루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표회장 홍재철 목사는 “한기총에서 통과되더라도 각 교단 결의와 상충된다면 교단에서 재조사를 하면 된다”며 대표회장 직권으로 무기명 비밀투표를 강행했다. 투표 결과 67명 중 44명이 찬성하고, 19명이 반대했다. 2명이 유보, 2명이 기권에 표를 던졌다. 안건이 통과되자, 김준규 목사는 “한기총 명예회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보수성향의 연합기관인 한기총이 다락방의 이단해제를 결정함으로써 앞으로 한국교회에 큰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한기총과 교회협, WCC한국준비위·WEA준비위원회가 합의해 발표한 WCC·WEA 총회협력 공동선언문에 대해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홍재철 대표회장은, 공동선언문이 합의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WCC 총회를 부산에서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