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주요 장로교단 9월 총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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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주요 장로교단 9월 총회 전망

 

 

◆예장합동, 선거제도 변경·찬송가 문제 등 이슈

 

예장합동(총회장 서정배 목사)은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제95회 총회를 개최한다. 장소는 교단 내 정치적 문제로 결정되지 못하다가 최근 강원도 홍천 대명리조트 비발디파크로 가닥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회에서는 제비뽑기 제도와 관련한 선거제도 변경, 김삼봉 부총회장의 자격문제, 한국찬송가공회 출판권 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전망이다. 
예장합동은 지난 2001년부터 제비뽑기로 부총회장 등 주요 임원을 선출하고 있다. 제비뽑기는 금권선거를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리더십 약화라는 중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단의 위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제비뽑기와 직선제를 절충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김삼봉 부총회장의 총회장 승계 자격 논란도 관심거리다. 김 부총회장은 총신대 재단이사장으로 재직시 문서변조 건으로 최근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김 부총회장의 자격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기울고 있으나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 등 교단 내 개혁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찬송가공회 출판권 문제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공회 법인화 문제에 강력한 대응을 천명했던 합동이 다시 공회 법인에 참여하면서 공세가 누그러지는 분위기였으나 지난 9월 4일로 예장출판사와 기독교서회의 독점 출판권이 계약만료 되면서 찬송가 지분 문제가 다시 쟁점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회 법인에 참여했던 서정배 총회장 등의 책임론이 제기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2013년 WCC 부산총회 대책,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후보 추천, 구제비 횡령사건을 조사한 특별재판국 처리문제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예정이다.

 

 

 

◆예장통합, 부총회장 선거 최대이슈로 부상

 

예장통합(총회장 지용수 목사)은 오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제95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는 별다른 논란이 없이 무난한 회무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총회 창립 100주년 사업, WCC 총회 준비, 해외선교노회 설립 등의 문제가 주요 안건이 될 전망이다.  
관심을 모으는 임원선거에서는 총회장에 현 부총회장 김정서 목사(제주영락교회)가 무난히 추대될 것으로 보이며 부총회장에는 박위근 목사(염천교회)와 이성희 목사(연동교회)가 치열한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박 목사와 이 목사는 각각 서울서노회와 서울노회 소속으로 서울에 확고한 기반을 갖고 있으며 꾸준히 교단 내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온 점도 비슷하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누가 선출될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선출에 실패했던 장로부총회장에는 정종성 장로(가나안교회)가 단독입후보해 당선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총회장 선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자투표 방식이 사용되고 나머지 임원은 총회장 지명으로 선출된다. 저녁시간에는 에큐메니컬 예배를 드리며 이 가운데 WCC 이해를 위한 특강이 진행될 예정이다.
선거제도 개혁안으로 상정된 ‘맛디아식 총회 임원선거조례 전면 개정안’의 통과여부도 관심거리다. 이는 직접선거와 제비뽑기를 혼합한 형태로 총대들이 2인의 후보를 선발한 후 노회장들이 추첨으로 최종당선자를 뽑는 방식이다. 그러나 선거제도 개혁의 명분이 부족하고 제비뽑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해 부결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2012년 총회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300만 성도운동 후속조치, 해외선교노회 설립, 찬송가 출판 등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예장고신, 원로제도 개편 등 관심

 

예장고신(총회장 윤희구 목사)은 오는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0회 총회를 개최한다. 
관심을 모으는 임원선거에서는 총회장에 현 부총회장 윤현주 목사(동래제일교회)가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보이며 목사부총회장에는 황삼수 목사(서마산교회), 박정원 목사(대연중앙교회), 정근두 목사(울산교회)가 후보로 출마해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예장고신은 그동안 개혁파와 보수파가 번갈아 가며 당선이 되어 왔으며 이번에는 개혁파에서 나올 차례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두 명의 개혁파 후보가 출마함으로 표가 분산 돼 보수파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또 교회 내 원로제도 개편을 논의한다. 원로목사와 공로목사, 원로장로 제도를 폐지하고 은퇴목사와 은퇴장로 호칭을 바꾸는 게 주 내용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원로목사 등의 연금과 예우는 유지되지만 당회 발언권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총회기구개혁위원회에서 연구 중인 성경번역 문제도 주요 현안이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 주요 교단들이 사용 중인 개역개정판성경이 바르게 번역되었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밖에도 고신교단 모범설교집 출간, 개혁주의 성경해설서 출간, 총회상여금 축소, 총회상비부 경비절감을 위한 방안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기장, 외국인 담임목사 청빙 문제 등 쟁점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현배 목사)는 오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강원도 원주시 행구동 영강교회에서 제95회 총회를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기장 총회의 정체성 강화방안과 에큐메니컬운동 활성화, 외국인 담임목사 허용 문제, 여성총대 비율 의무화 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전개될 전망이다. 
임원선거에서는 총회장에 단독입후보한 김종성 목사(동수원교회)의 무난한 선출이 예상되고 부총회장에는 김창경 목사(충북 동부교회), 나홍균 목사(충남 대천교회), 유정성 목사(서울 신광교회)가 입후보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장로부총회장에는 박무용 목사(서울 경동교회)가 단독 입후보했다.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후보자 등록금 제도와 공청회 제도 신설을 논의한다. 후보들이 지역노회 선거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금권선거 등 불법을 차단한다는 취지다. 후보들은 총회가 개최하는 지역별 공청회에서만 소견을 발표하고 개별 선거운동은 금하며 공청회 비용은 후보들이 1000만원씩 기탁한 등록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또 다문화 시대를 맞아 외국인을 담임목사로 청빙할 수 있도록 하는 안건도 상정됐다. 한국어가 능통하지 않은 해외 이주민에 대한 효과적인 선교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또한 총회 양성평등위원회가 상정한 여성총대 비율 의무화 안건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목사 10명당 1명, 장로 15명당 1명의 여성 총대를 세운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