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윤리문제는 목회자의 문제”
한복협, ‘한국교회 윤리적 삶 진단’ 발표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 4월 11일 서울 도곡동 강변교회에서 ‘한국교회 윤리적 삶을 진단한다’라는 주제로 4월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손인웅 목사(덕수교회)는 “한국교회의 윤리적 실패는 목회자들의 힘의 남용 때문”이라며 “목회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롤모델 삼아 스스로 힘을 절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의 자기중심성과 제도교회의 권력이 강화되면 집단적 자기중심성이 증폭되고 지도자가 물리적 힘을 의존하는 경향이 심해진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는 도덕적 호소 내지는 합리적 설득으로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이기적이고 강제적인 힘을 제어하거나 견제하기란 매우 힘들다”고 지적했다.
손 목사는 결론부에서 “권력의 비정상적 강제성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윤리적 방안이 필요하다”며 “견제집단의 감시, 비판, 제도개선, 정책수립 등 제동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병금 목사(강남교회)도 한국교회 윤리적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로 귀결됨을 강조했다. 전 목사는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언행의 불일치’와 ‘교회 내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며 “이러한 상황은 성도들보다는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의 문제로 귀결되고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목회자의 일탈과 배임, 횡령, 탈세, 불륜 등으로 목회자 전체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하나마다한 회개 퍼포먼스보다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는 한국교회의 윤리적 타락은 그리스도의 주되심을 인정하지 않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 목사는 그리스도의 주되심에 대한 신앙의 약화가 교회의 치리권 상실을 가져왔으며 신앙의 약화는 담임목사직 세습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발표를 논찬한 지형은 목사(성락교회)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침체에서 벗어나 갱신과 부흥을 경험하려면 ‘윤리적 삶이 약하다’고 말하기 보다는 더 근원적으로 ‘성서적 믿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다’고 말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의 갱신과 개혁은 영성이라는 개인의 심성 변화와 사회구조의 변화, 이 두 가지 방향에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 두 가지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와 그에 대한 믿음에서 나온다”고 제언했다.
이날 발표회 전 예배에서 ‘십자가의 복음을 놓치면 타락한다’는 제목으로 설교한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는 “한국교회 안의 목회자들이 재물에 눈을 돌리고 돈과 관련된 문제가 독버섯처럼 퍼져 나갔다며 이제라도 잘못 왔다는 것을 깨달은 한사람 한사람이 희생하고 대가를 치를 때 한국교회가 다시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