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실종자 무사귀환 등 기도
서울 등 전국 70여 곳, 부활절연합예배
51개 교단이 참여한 서울지역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가 지난 4월 20일 오전 5시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부활절연합예배에서는 특별히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 및 그 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양병희 목사(예장백석 전 총회장)는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며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고 있다며 고통을 나누는 마음들이 모여서 서로를 위로하게 하시며, 두 번 다시 이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만여 명의 성도들도 실종자와 그 가족, 구조하는 모든 손길들을 위해 합심으로 기도했다.
부활절준비위원회 상임대표대회장 장종현 목사도 한국교회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예정된 예배를 취소할 수 없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바라는 기도로 예배를 드리게 됐다며 예배 헌금 중 일부를 세월호 피해자 돕기에 사용하고, 사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교를 맡은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는 예수님의 죽음이 없었다면, 십자가는 그저 상징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활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평강, 성령, 사죄의 특권, 선교의 사명, 대속과 부활의 확신을 주셨다. 부활의 선물을 흠뻑 받으시는 여러분들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위한 기도를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가,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차경애 장로(한국YWCA연합회 회장)가, 나라를 위한 기도를 이승열 목사(예장개혁 전 총회장)가 드린 후 남북공동기도문을 조헌정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가 낭독했다.
정서영 목사(예장합동개혁 총회장)는 2014년 부활절 선언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내어주는 세상의 빵이 되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봉사활동, 인권의 옹호, 정의의 실천, 사회제도의 개혁, 창조세계의 보전 등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예배에는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비롯해 현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새정치연합),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인 이혜훈 최고위원과 정몽준 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편 서울지역 외에도 경기도와 인천, 천안, 전주, 목포, 울산, 부산 등 전국 70여 곳에서도 일제히 부활절연합예배가 열려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