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문_유명희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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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문

유명희 집사(사랑의 교회)

이제 그만
마지막 문고리를 붙잡으십시오

광야에서는 
더이상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습니다

가시나무를 안고
좁은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스스로 잉태된
생명의 빛
여름 소나기처럼 풍성한 
빛의 바다가 기다립니다

눈부신 수면
그 위에서 
세상에 찌든 옷을 털고
티끌에 절었던 신발을 말리십시오

이천 년 전
어느 땅 한 모퉁이
작은 다락방에서 지퍼진 불씨가
당신의 가시나무를 
불태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