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따른 자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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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에 따른 자녀교육
풍성한의원 박용진 원장 (0348-946-2275)

자녀교육을 흔히 ‘자식농사’라고 한다. 교육과 농사 모두 성장에 필요한 것들
을 과하거나 모자라지 않게 하는 것이 그 관건. 자녀의 개성을 무시하고 부모
의 욕심만 앞세운다면 뛰어난 자질도 빛을 보기 어렵다.

태음인 아이를 둔 부모는 체력이나 먹는 것으로 속썩는 일은 없다. 대신 ‘바
보같이 속상해도 말로 표현을 안 한다’는 점이 불만. 태음인 아이는 부모가 
차분히 설득하면 잘 따라오지만 지시나 체벌에 일관성이 없다면 억울해한다. 
이런 불만을 모두 기억했다가 한꺼번에 몰아서 따지고 든다. 이런 경우 어린
아이라고 윽박지르게 되면 점점 말이 없어지고 자신감이 부족한 아이로 변한
다. 말을 듣고 타당하다면 아이에게 사과하고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소양인 아이의 부모는 ‘일만 벌여놓고 끈기가 없다’는 점을 꼽는다. 순간적
인 재치가 뛰어난 소양인 아이는 부모의 기분을 재빠르게 파악한다. 어지간
한 잘못도 야단칠 빌미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야
단을 쳐야겠다고 마음먹
지만 적절한 때를 번번이 놓치고 만다. 오히려 야단을 치고 난 뒤 미안해하
는 부모의 마음을 금방 눈치채 용돈을 받아내는 식이다.

소음인 아이를 둔 부모의 불만은 ‘밥을 잘 안 먹는다’는 것과 ‘귀찮을 정도
로 질문이 많다’는 것. 보약을 먹여보지만 그때뿐이다. 또 부모나 선생님이 
질릴 정도로 많은 질문을 해 귀찮게 한다. 취미도 대부분 독서 등 정적이다. 
밥도 잘 먹지 않고 운동에는 관심이 없다. 간혹 운동을 하더라도 지쳐 쓰러
질 때까지 무리하는 식이다. 부모는 아이가 꾸준히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
들어주면 된다. 보약 대신 규칙적인 운동을 시키면 식성도 좋아지고 체질적 
약점이 보완된다. 자신의 관심분야는 스스로 노력하는 편이어서 부모는 지나
친 간섭보다 필요로 할 때 조금씩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한 육아법이다.

태음인 아이는 새로운 것에 겁이 많다. 학기초 새 친구와 선생님에게 적응하
는 데 오래 걸린다. 매사에 조심성이 지나쳐 부모가 다그치고 매를 드는 것
은 바람직하지 않다. 급히 외출을 하는데 아이가 신발 신는 것으로 꼼지락거
린다고 “빨리 해”라고 서
두르면 안 된다. 급한 마음에 대신 신겨주는 것도 
좋지 않다. 한 번 대신해주면 다음 번에도 해줄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태음
인은 처음 할 때는 머뭇거리지만 한 두 번 스스로 경험한 것은 누구보다 잘 
해낸다. 어릴 때는 부모가 시키면 하기 싫은 것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따
라한다. 대신 당장의 교육효과는 나타나지만 사춘기나 성인이 되어 아무것도 
스스로 하지 않는‘마마보이’가 되기 쉽다. 자녀가 태음인이라면 느긋한 마
음으로 기다려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장 못하면 차라리 쉬었다가 천천히 하
도록 유도해야 한다.

소양인 자녀라면 극기훈련과 엄한 예절교육이 필요하다. 자기하고 싶은 대로 
해 자칫 그대로 두면 버릇없거나 주의가 산만한 아이가 된다. 공부는 물론 운
동과 예능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지만 뒷심부족으로 실패한다. 남을 가르칠 
정도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는 집중적인 노력과 극기가 필요한 법. 부모는
‘꾸준한 노력 없이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신념을 강하게 주입시키고 
실천으로 유도해야 한다. 자신이 스스로 약속을 하게 한 뒤 표로 기록하게 하
는 방법이 좋다. 어겼을 경우 미리 정해놓
은 벌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식
이 좋다.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는 격언을 명심할 것.

소음인 아이는 궁금한 것은 반드시 물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한 두 번 답변
을 잘 해주던 부모도 질리게 마련이다. ‘그런 것은 몰라도 돼’라고 답해선 
안된다.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같이 찾아보자’ 혹은 ‘이런 책을 찾아보
면 어때…’라는 식으로 최대한 가르쳐줘야 한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 선
생님도 일일이 답해주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다. 아이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뒤 ‘학교란 그냥 갔다오는 곳’ 정도로 체념해버리기 쉽다. 부모라도 
아이의 이런 성향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발명왕 에디슨의 어
머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