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수상| 행복한 11월을 보내며_박봉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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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1월을 보내며

< 박봉선 목사, 대동교회 >

 

만날 때 마다 조금씩 보이는 응답에 감사드리며 도전 받게 돼

 

 

10월부터는 분주하고 11월이 되면 행복한 이동이 시작된다. 2008년부터 계속된 교토평화 그리스도 교회와의 김치교실과 바자가 있기 때문이다.

 

2014년 가을 6년 동안의 경험으로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약간의 떨림으로 준비하는 기도의 사역이 시작된다.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김치선교와 6년이라는 시간의 익숙함을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며 준비했다.

덕분에 매년 걸리던 공항 세관도 무사히 통과 할 수 있었고 정확하다 소문난 일본의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도 빗나가서 맑고 청명한 가운데 바자와 김치 교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선교사님을 통해 듣기로 바자 당일 다른 사정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던 마사코 상이 시작시간 전부터 나와서 계산대를 맡아 감당하고 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열매를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앞으로 더 달려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며 나는 자연스레 다나카 키누코 상을 떠올린다.

2011년 김치교실을 찾은 다나카 키누코 상은 다른 방문자들과 다르게 교회 2층을 보고 싶다고 하며 예배 처소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그 이후 그녀는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열심히 교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던 중 암을 발견하게 되지만 이 일은 그녀의 신앙을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된다. 투병 중에도 견고하게 세워져 가는 모습은 매년 우리를 도전 했다.

2013년에 소천하면서 그녀는 딸 마사코와 사위, 손자를 신앙으로 부르게 되었고 어머니의 신앙을 본받은 가족들의 신앙은 건강하게 성장해 갔다. 2대를 부르시고 세워 가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는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의 강에 성도들을 흠뻑 빠지게 한다.

생명을 위해 함께함에는 장벽이 없었다. 준비기간에는 불경기를 비롯한 여러 가지 사정으로 10월이 임박하도록 사역을 위한 최소 인원이 채워지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타 교단 S교회 권사님 두 분의 헌신으로 더욱 풍성한 선교현장이 되었다. 현지에서 처음 만나 사역하며 5일 밤을 지내게 될 첫날부터 우리는 이미 가족이었다. 우리는 1년에 한번 만나는 현지교인들과도 장벽을 느낄 수 없었다.

바자와 김치교실을 진행하는 동안 7년을 함께하는 호흡의 힘을 느끼며, 매년 늘어나는 바자 방문자들과 줄어들 듯 하면서도 채워지는 김치교실 지원자들을 감당하게 되었다.

주일 예배와 친교의 시간은 익숙함과 친밀함을 넘어 사명을 공유하며 은혜를 나누고 함께 소망을 바라는 시간 이었다. 매년 5박6일을 마치고 귀국하면 1년 동안을 현지인 중심의 모델교회, 한국인 성도들의 선교사적 마인드를 위해 기도한다. 그리고 만날 때 마다 조금씩 보이는 응답에 감사드리며 도전을 받는다.

2012년부터 333 비전과 교회 묘지 마련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2013년 묘지 마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333 비전 또한 허락하실 것을 믿고 기도와 헌신으로 함께 하고자 한다.

333비전은 일본이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쉽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일은 하나님께서 하심을 믿으며 300명의 예배자, 30명의 헌신자, 300평의 부지를 위해 기도하며 준비한다.

이 비전 위에 보육소와 교회 사역을 통해 현지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사명을 함께 나누며 준비해 간다. 사명 안에 함께 하는 우리 또한 강한 성도로 강한 교회로 세워져 가고 있음에 감사드린다.

짧지만은 않은 일곱 번의 사역을 통해 일본에서의 한국음식문화선교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 일을 통해 교토 150만 인구에 200개에도 못 미치는 교회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더 나아가 관계를 세우고 대상자들에게 복음을 듣게 하는 일에는 이일만한 것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일본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함께 사역하며 사명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써의 한국음식문화선교가 되었으면 한다. 7번째를 마치고 8번째를 준비하는 오늘 우리는 현지 교회의 비전에 동참하고 10년을 넘어 20년 함께 달릴 수 있는 사명의 좋은 도구로써 김치선교를 소망한다. 

 

변함없이 함께하실 김순화 권사님, 심옥녀 권사님 그리고 눈물의 기도와 헌신으로 후원해주신 성도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모두로 인해 11월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