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을 것인가, 다시 일어날 것인가?
< 안두익 목사, 동성교회 >
“주님은 우리가 계획한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길로 인도하셔”
정광호 씨는 ‘우화경영’에서 비록 우화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이 솔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솔개의 수명은 70년입니다. 솔개가 40년쯤 살면, 입과 발톱이 날카로움을 잃고 무뎌지고, 털은 점점 불필요하게 부하게 됩니다. 그래서 솔개 특유의 날카로움과 날쌤이 없어집니다. 이 때 솔개는 결단을 하게 됩니다. 죽을 것인가 살 것인가에 대한 결단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살 것이라고 결심한 솔개는 높은 산의 정상으로 올라가서 둥지를 틀고 바위에 자신의 부리를 사정없이 박기 시작합니다. 그것 때문에 피투성이가 되어도 부리가 완전히 깨질 때까지 계속해서 박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리가 새로이 자라는데 2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솔개는 마음껏 먹지도 못하고 고통과 아픔 가운데 지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 부리가 다 자라고 나면, 날카로워진 부리를 가지고 자신의 무뎌진 발톱을 모두 뽑습니다. 발톱이 새로 나는데 또다시 2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발톱이 다 나고 나면, 발톱과 부리를 가지고 털을 뽑기 시작합니다. 깃털이 다 뽑힌 솔개는 볼품이 없고 나약하고 초라해져 보입니다. 2개월쯤 지나면 솔개에게 새로운 깃털이 난다고 합니다.
이상과 같은 고난의 과정이 5-6개월쯤 지나면, 솔개는 새로이 태어나, 남은 30년을 옛날처럼 찬란하고 의미 있게 살아간다고 조류학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솔개에게 자신을 갱생하는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런 지혜를 주셨다고 해서 모든 솔개가 그 지혜대로 사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솔개는 40세가 되었을 때 그 삶을 포기하고 맙니다. 그 이유는 지혜를 따라 살기 위해서는 피눈물 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리가 깨어지고, 발톱과 깃털이 뽑히는 아픔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일평생 살아온 것을 깨는 것은 아픈 일입니다. 고통스럽고 힘들고 지치는 일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것을 깨뜨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더 좋고 귀한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의 것이 아무리 귀하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보다 더 귀한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이미 만세 전에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우리 모두를 위해 저주와 고통의 십자가를 마다하지 않고 거기에 달려 죽으실 만큼 결코 예수님이 놓칠 수 없는 자녀들입니다. 우리는 오늘도 보혜사이신 성령께서 어디로 가든지, 어디에 있든지 은혜로 붙잡으며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다”고 말씀하시는 가장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가치와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 우리의 심장에는 예수의 보혈이 샘솟듯 넘쳐납니다. 그 보혈의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위대한 백성들입니다. 이 세상을 바꿀 위대한 백성이며 거룩한 백성입니다.
복음을 전하여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고, 고통 받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끌어안고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그래서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바꾸어 나가는 위대한 일에 부름 받은 것이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점점 메말라 가는 세상 앞에 다시는 일어설 것 같지 않는 연약함 때문에 주저앉지 말아야 합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우리 안에 타성으로 젖은 잘못된 신앙을 십자가 앞에 내려놓고 회개하며 주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안에 모든 묶여 있는 것들이 무덤을 가르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으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이 땅에 생명이 남아 있는 한, 삶의 한 복판에서 우리 때문에 모든 것을 희생하신 그 십자가의 사랑을 세상 앞에 쏟아 놓는 거룩한 삶이 날마다, 날마다 일어나야 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서로 믿지 않고, 남까지 속이는 사람이 넘쳐나고, 도덕 불감증 세태에 빠져있다 할지라도 그리고 한밤을 애써 노력해도 손안에 든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에게는 예수가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보다 훨씬 더 귀하고 놀라운 것을 우리를 위해 예비하고 계십니다. 우리를 향한 주님의 계획은 한 번도 변함이 없고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인도하고 계심을 깨달아야 합니다.
탈진 상태에 있습니까? 깊은 침체와 절망가운데 있습니까? 우리 다시 일어나십시다. 다가오는 새해에 복음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달려 나가야 합니다.
주님께 쓰여 지고 있음을 감사하고, 주께서 맡기신 일을 묵묵히 감당하며 나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