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사상과 종말론적 소망_ 송영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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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아 사상과 종말론적 소망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성경의 핵심적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The Kingdom of God)이다. 그리고 
이 주제를 받들고 있는 뼈대가 언약 사상이다. 이런 점에서 성경은 하나님
의 나라와 언약 사상을 중심으로 역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말하고 
있다. 

시편 역시 마찬가지이다. 비록 개인적인 감상을 바탕으로 쓰여진 시편이라 
할지라도 거기에는 하나님의 나라와 언약 사상이 담겨 있다. 또한 이것은 이
스라엘 공동체의 정체성을 가름하는 잣대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시편의 
시들은 그 저작자가 개인이라 할지라도 이스라엘 공동체의 신앙이 고백되어 
있다.

이스라엘 왕조 시대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이스라엘 왕국과 동일시되었
다. 이스라엘 왕국은 인간인 왕을 가지고 있었으나 궁극적으로 그 왕국의 통
치자는 하나님 자신이셨다. 이런 점에서 이스라엘은 신정국가였다. 시편 2편
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복합적인 왕권을 바탕으로 기술되었다.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은 온 우주의 왕이시다. 그리고 지상 왕국의 왕
은 하나님의 대리자였으며 다윗 혈통의 왕이었다. 이 사상은 다윗이 통일 이
스라엘 왕국을 건설하는 기본적인 뼈대였었다.

하나님은 범 우주적인 통치자이기 때문에 지상 왕의 통치권도 범 세계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다윗 왕국이 주변 나라들을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
서 역사적으로 성취되고 있다. 그러나 범세계적인 왕의 권위는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이상적인 것이다.

유다 왕국의 멸망 이후 바벨론의 포로에서 돌아 온 신앙 공동체는 예전과 같
이 국가적인 체제를 가질 수 없었다. 때문에 그들은 새롭게 성전을 재건하
고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의 정체성을 통해 무형적인 하
나님의 나라를 수립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 사상에 따르면 다윗 가문과 맺은 언약은 영원한 것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
로든 미래에 다윗 혈통의 왕이 다시 등장할 것이며, 범세계적인 왕권을 행사
할 것이라는 사상으로 발전되었다. 이로써 지상 왕들에게 적용되었던 “기름
부음을 받은 자”라는 메시아 개념은 종말론적인 메시아 사상으로 확
장되었
다.

종말론적인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미래에 건설될 영원한 신령한 나라를 소망
하게 한다. 이러한 소망이 없을 때 교회는 교만하고 부패하고 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