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종살이 하고 있는가?
송영찬 국장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
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 5:13)는 바울
의 권고는 자칫 그리스도 안에서 얻은 자유를 방종으로 치달을 수 있는 가능
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권고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갈 5:1)는 말씀과 같은 조건에
서 서로 다른 면을 강조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권고와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는 권고는 결코 다르지 않다. 기독교의 자유 안에서 이루어지는 행위들은 법
률적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강요되거나 수행되지 않는다. 그와 같은 행위
가 계율이나 도덕적 규정에 의해 미리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리스도는 그와 같은 율법에서 성도들을 해방시키셨다. 때문에 자유는 주어
진 선물이고 자유롭게 행동하
는 일 자체가 이미 받은 은혜의 표시이다. 그러
나 이 자유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자유를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 하는 사실
로 입증된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
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9-10)는 바울의 말처럼 선한 일을 성취함으로써 진
정한 자유의 삶을 표출하는 것이 성도들이다.
이런 이유에서 바울은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
라’고 권고하고 있다. ‘육체’란 부도덕, 방탕, 술취함, 증오, 이기심, 질
투의 근원이다. 이와 같은 일들을 하기 위해 성도들이 부르심을 받은 것이
아니다. 대신에 성도들은 선한 일, 즉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기 위해 부
르심을 받았다.
때문에 사랑의 봉사는 자유의 적절한 행위인 셈이다. 이것은 출애굽한 이스
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됨으로써 얻은 자유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이라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출 9:1). 그렇다면 이미 종살이를 면
제받고
서도 아직도 육체의 종살이를 하고 있다면 그 얼마나 비참한 상태가 아니겠
는가? 사랑, 그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침이 없는 진리임을 명심해
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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