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신학부터 회복하자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아덴에서 복음과 관련해 철학자들과의 열정적인 변론을 마친 바울은 그다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때문에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
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고전 2:2)고 하는 바울의 복음 전도의 원칙을 이때부터 새롭게 적용하였
다. 그리고 나서 말씀에 붙잡힌 바 되어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
라” 밝히 증거하였다(행 18:5).
여기에서 누가는 바울이 그리스도를 거침없이 그리고 공개적으로 전하기 위
해 더욱 열심을 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말씀에 붙잡혔다’는 것은 하나
님의 성령에 의한 정상적인 감동이었으며 이 감동은 바울에게 더욱 힘차고
복음 전도에 열심을 내게 하였다. 이처럼 바울은 새로운 능력에 이끌림을 받
았고 그럴수록 자신의 의지는 성령의 인도를 따르게 되었다.
바울은 메시아이신 구원자의 직임에 관하여 철저히 가르친 다음에 율법과
선
지자들이 그리스도를 가리켜 말한 모든 것이 예수님께 적용되며 성경의 증거
로써 그 사실을 증거하였다. 이것은 예수가 구약 예언의 성취자임을 보여주
고 있다. 그리고 마리아의 아들 예수는 폐허가 된 세상을 생명으로 회복시키
기 위하여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서 중보자가 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설명했
다.
그리스도께서 고난을 받으신 것은 하나님이신 그분이 인간의 몸을 입으시면
서 시작된다. 창조주이신 그분이 친히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인간으로서 자
신을 낮추신 것이야말로 지극한 사랑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창조주이신 하나
님께서 피조물의 모습으로 자신을 낮추신 것은 그 자체가 수난이 아닐 수 없
다.
바울은 이 사건을 비추어 말하기를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
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
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
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6-8)고 하였다.
십자가는 세상적 철학의 사색이나 변증을 초월한다. 즉 인간적인 판단과 정
황 그 위에 있다. 따라서
복음 전도자는 십자가의 내용과 사실만을 전하여
야 한다. 거기에 그럴듯한 인간의 생각과 변론을 더하겠다는 유혹에서 벗어
나야 한다. 십자가 외에 다른 것을 더하고자 하는 것은 순전히 자기 자신이
십자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