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각성하라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스가랴 선지자는 잇도의 손자(스 5:1; 6:14)이다. 잇도는 스룹바벨과 함께
바벨론에서 돌아온 제사장 계열에 속하였다(느 12:4). 잇도의 뒤를 이어 스
가랴가 제사장 사역을 감당한 것은 아버지 베레갸가 일찍 죽었기 때문일 것
이다. 그런데 제사장 계열인 스가랴가 선지자로 활동하게 된 것은 매우 특이
한 현상이다.
스가랴는 그의 메시지를 통해 종교적인 공동체는 먼저 정규적인 예배의식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그리고 새로운 성전과 제사장의 중보를 통해 백성들의
개인적인 회개와 민족적인 통회가 있을 것이며 그들을 성결케 함으로써 비로
소 다가오는 메시아 왕국을 예비하여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스가랴
는 메시아로서 오실 “왕”(The King)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회복하시려는 계획은 스가랴가 본 8가지의 환상
(vision)을 통해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그 내용은 “나의 성읍들
이 넘
치도록 다시 풍부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안위하며 다시 예루살렘
을 택하리라”(슥 1:17)는 하나님의 말씀과 같이 예루살렘을 회복하시겠다
는 것이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복권시키기 위해 먼저 당시 이스라엘의 대제사장이었
던 여호수아를 정결케 하신다(슥 3:4-5).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하나님 앞에
서 새롭게 세워졌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본래의 모습이 회복되었음을 상징하
는 일이다. 이스라엘은 제사장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자신의 부정을 정결
케 하는 치유를 받게 된 것이다.
이어 스가랴는 이스라엘을 통한 인류 구원에 대한 사명을 상기시키고 있다.
만방의 빛이 되기 위한 등불의 역할이야말로 진정으로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사명이었다. 처음부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부르신 것 역시 이 사명을 위함
이었다(출 19:5-6).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회복이야말로 이방 구원을 위한 여
명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
로 되느니라”(슥 4:6)는 말씀처럼 이스라엘의 회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
으로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우주적인 전 인류의 구원은
순전히 하나님께서 추진하시는 구원 계획의 주권적 사역 안에서만 가능하
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 교회는 과연 새 이스라엘로서 시대적 사명을 각성하
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교회는 바로 온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존재
한다. 바로 그 사명을 위해 교회는 부단히 자기 반성과 혁신과 발전과 성장
을 추구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먼저 하나님의 통치를 구현하는 기관으로
서 반듯하게 자신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끊임없는 자기 갱신이 없는 교회
는 이미 화석과 같이 흔적만 남아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