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와 민족 위해 기도할 이유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BC 740년대, 앗수르가 한창 세력을 확장하고 있을 때 이에 불안을 느낀 북
이스라엘 왕 베가와 아람 왕 르신이 동맹을 맺고 유다 왕 아하스에게 반 앗수
르 동맹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하스가 이 요청을 거절하자 베가
와 르신은 앗수르를 상대하기 전에 배후에 있는 유다를 먼저 침공해 아하스
를 폐위시키고 다브엘의 아들(사 7:6)을 세워 반 앗수르 동맹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왕하 15:37).
동맹군의 유다 침공은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다(왕하 15-16장, 대하 25-28
장). 첫 번째 공략은 아하스의 부친 요담 왕의 치세 말기에 있었다. 이때
북 이스라엘의 베가는 유다를 침공하여 대승을 거두었다(대하 25:5;
26:13). 그리고 20여만 명의 포로를 사마리아로 잡아갔다. 다른 한편에서
아람의 르신은 예전에 유다 왕 웃시야가 정복한 엘랏 항구를 탈환하고 당시
유다의 속국으로 있던 에돔을 해방시켰다.
두 번째 공략은 아하
스가 왕위에 오른 직후 동맹군의 직접적인 예루살렘 침공
으로 이루어졌다. 북 이스라엘의 베가는 먼저 예루살렘을 침공했다. 한편 아
람의 르신은 요단 동편의 땅을 침공한 후 예루살렘 공략에 나섰다. 유다는
풍전등화와 같은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이사야 7:1-2의 상황은 당시 유다
의 위기감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유다 왕 아하스
는 앗수르 왕 디글랏 빌레셀에게 원군을 요청했다.
아하스의 이 행위는 하나님의 화를 유발했다. 지금 유다가 당하는 위기 상황
은 이사야 선지자가 지적했던 것처럼 그들이 하나님의 통치를 거역하고 하나
님 나라 백성으로서 삶의 자태를 등한시한 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유다 왕
아하스는 앗수르의 군대를 요청한 것으로 하나님을 대신하려 했다.
그러자 더 무거운 징벌이 가해졌다. 유다의 속국에서 해방된 에돔이 아람
왕 르신의 예루살렘 정벌에 가담하여 요단 동편을 공략해 온 것이다. 이 무
렵 유다의 속국으로 있던 블레셋 역시 유다의 통치로부터 벗어났다. 이 사건
으로 말미암아 당시만 해도 팔레스틴에서 유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던 유다 왕
국은 겨우 그 명맥을 유지
할 정도의 작은 나라로 전락되고 말았다. 그 원인
은 오직 하나였다. 곧 하나님께 대한 철저한 신앙으로부터 유다 왕국이 떠났
기 때문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의 역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주장되고 있
다. 때문에 오늘 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나라의 평화가 막강한 군사력으
로 유지되는 것처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지금이라도 한국 교회가 하나
님께 대한 신앙으로 투철하지 않다면 언제든지 우리나라는 전운의 소용돌이
속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 교회가 나라와 민
족을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