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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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 평준화되고 있는 한국 교회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작금의 한국 교회를 두고 너, 나 할 것 없이 걱정하는 소릴 자주 듣는다. 특
히 교회의 수준이 일반 사회보다도 높지 않아서 사회적인 영향을 끼치지 못한
다고 개탄하는 소리도 만만치 않다. 천주교보다 교세가 큰 개신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서 뒤떨어지는 것이 그 한 예로 등장하기도 한다. 

일부 뜻 있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은 오래전부터 한국 교회의 각성과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왔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회 개혁과 갱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분파주의자들이라는 오해만 받고 말았다. 이들은 한국 교
회의 연합과 일치 운동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거침돌이 된다는 것이 그 이유였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는 여전히 분파와 분립으로 인하여 수많은 
교단들이 양산되고 각기 목소리를 달리하고 있다. 이것은 교회 개혁과 갱신
을 통해 하나가 되기보다는 외형적으로는 연합과 일치를 주장하면서 내면적으
로는 각기 자기
들의 이권을 추구하는 잘못된 관행의 결과였던 것이다.

교회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예루살렘 교회는 복음을 전파하지 못하도록 외압
을 받고 심지어 핍박으로 인해 죽임을 당하는 위기 가운데서 있었지만 오히
려 성도들의 수가 많아졌고 그들은 당시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켜 나갔다. 이 
원동력은 순수한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과 그 가르침을 받은 성도들의 고상하
고 수준 높은 삶의 질에서부터 나왔다(행 2:42-47).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보여준 삶의 질은 당시 사회에서 결코 쉽게 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
들은 모든 백성들로부터 칭송을 받았으며 이로 인하여 교회는 외형적으로도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 

오늘 날 한국 교회의 문제는 바로 이 원형의 복음을 상실하였다는 점에 있
다. 대신 변형된 복음을 주장하는 무리들에 의해 이합집산의 양상이 나타나
고 있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국교회찬송가위원회에서 발행하
고 있는 “찬송가”이다. 각 교단의 신학을 무시하고 조건 없이 한국 교회의 단
합된 힘을 자랑하기 위해 조직된 찬송가위원회에 의해 발행된 “찬송가”는 공
인된 교단을 떠나 이단
이나 사이비 교단들조차도 사용하게 됨으로서 그 차별
성마저도 드러나지 않게 되었다. 

장로교나 감리교나 성결교는 각각 다른 신학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하
나의 찬송가를 사용하다보니 신학은 학자들이나 따지는 것으로 인식되고 말았
다. 따라서 이제 교단간의 구별이나 이단, 사이비의 외형적인 구별은 예배 찬
송을 통해서 더 이상 구별할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한국 교회는 신학을 초
월한 상태에서 예배 찬송을 드리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편리를 추구한 
제도가 결국 한국 교회의 수준을 하향 평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라도 우리는 개혁주의 신학에 근거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정당하고 바른 
예배 찬송을 드려야 한다. 비록 분파주의라는 비난을 듣는다 할지라도 이 점
에 있어 우리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필요가 있다. 예배의 질을 저하시켜가
면서까지 찬송가위원회가 발행하는 “찬송가”를 예배 찬송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