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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포로 된 교회

<서평: 조주석 /합신출판부 편집실장 press@hapdong.ac.kr> 

마이클 호튼/김재영 옮김/신국판/374쪽/부흥과개혁사/2001.10

좀 오래 전에 가족끼리 둘러앉아 재미있게 본 비디오가 있다. 이야기 줄거리
인즉 동유럽 첩보원들의 비밀명단을 훔쳐 무기상에게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막
아낸다는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이다. 이는 영화 제목이자 임무를 띤 
첩보원의 팀명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불가능한’ 것이었는데
도 주인공은 천신만고 끝에 임무를 완수하고 새로운 팀의 리더가 되어 또 다
시 첩보원으로 돌아간다는 줄거리다. 임무 충실은 첩보원에게 두말할 나위 없
이 중요하다. 

저자 호튼(Michael S. Horton)은 본서에서 미국의 기독교가 과연 자기 임무
에 충실했는지를 놓고 냉철하게 반성한다. 이 반성은 우리를 위한 설득이요 
성찰이다. 포스트모더니즘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핵심이 무엇인지 

자의 손에 확실히 쥐어준다. 또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속이 후련할 만큼 서술
도 아주 정직하다. 추천사를 쓴 토머스 오든의 말처럼 이 책은 “포스트모던 
문화에 대한 복음주의적 통찰을 담고 있는 탁월한 작품”이다.
이 도발적이고 용기 있는 설득이 미국의 현대 복음주의자들의 희미한 마음을 
분명 환하게 비추었을 것이다. 1995년도 미국복음주의 출판협의회 선정 ‘기
독교와 사회’ 부문 골드 메달리언상 수상이 그 증거이다. 원래의 제목은 
‘Beyond Culture Wars’(ⓒ 1994) 즉 ‘문화 전쟁을 넘어서’인데, 옮기면
서 ‘세상의 포로 된 교회’로 바뀌었다. 전자는 문학적이라면 후자는 설명적
이라고나 할까! 

본서는 크게 둘로 나뉜다. 제1부는 문제 제기를 하고 제2부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80년대 이후로 미국은 기독교 우파와 좌파 사이에 벌어진 문화 전쟁으로 몸살
을 앓고 있다. 단연 큰 화두는 낙태 문제, 동성애 문제 등이다. 이 전쟁에서 
현대 복음주의자들은 전략적으로 5가지 실책을 범했다고 호튼은 진단한다. 이
로써 그들의 정체는 분명히 세속주의에 사로잡힌 자들로 밝혀진다. 그렇지만 
그들은 자신
들의 정치적 행동들에 대해서 미국의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싸
움”으로 주장한다. 자신들의 과업을 ‘기독교 아메리카’ 건설로 내세운다. 
반면에 세속적 휴머니스트들은 ‘기독교 아메리카’를 침식하는 존재라고 비
판한다. 
하지만 호튼의 눈에는 우파의 비전이 성경적인 것도 아니요 세속주의에 사로
잡힌 잘못된 사명 이해라고 질책한다. 하나님 나라와 세상 나라(국가)를 성경
적으로 정당히 구별하지 못한 어두움에서 나온 것이요, 복음과 율법을 바로 
구별하지 못한 오해의 소치일 뿐이다.
대규모 캠페인, 전도집회, 행진, 항의 집회가 변화를 가져올 수단으로 생각하
는 그들은 정작 복음이 모든 치유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잊고 있다. 도덕적이
며 정치적인 개혁 운동을 그리스도의 복음 및 그의 나라의 전진과 혼동하고 
있다. 시민 사회적 정의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받는 의롭다함과 혼동하고 있
다. 따라서 미국의 기독교는 문화적 기독교로 변신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호
튼의 지적처럼 “영광은 떠났다. 왜냐하면 복음이 교회를 떠났기 때문이다. 
복음이 교회에서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다”(336쪽). 이런 일이 미국의 일만이
겠는
가? 미국 신학을 직수입하는 우리도 결코 강 건너 구경할 불만은 아닌 것
이다. 

임무 곧 사명은 최일선 지도자들에게 재확인되어야 한다. 사령본부가 내린 임
무도 아닌 것으로 그들의 임무를 삼을 수는 없다. 호튼은 제2부에서 복음주의
자들의 바른 임무가 무엇인지 길게 설명한다. 
‘주기도문을 통한 교회의 부흥과 개혁이 우선이다’라는 해결책이다(제2
부). 그것이 문화전쟁에 몰두해 있는 현대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받아야 할 재
지령이다. 간략히 말해서 그들의 최대 임무는 복음 전파에 있다. 그러나 하나
님은 정치와 도덕도 무시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세워두
신 그 자리에서 사회의 긍정적이며 건설적인 목적에 기여하면서 다른 한편 우
리는 불신자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355쪽).
책 말미에 이런 주장도 덧붙인다. 미국은 전투지가 아니라 선교지이다(12
장). 이 발언은 하나님 앞에 선 자다운 아주 정직한 아픔의 반성이요 진정한 
겸손이다. “미국이 한국이나 아프리카 크리스천들의 선교 대상이 된다는 생
각은 우리들에게 있어서 아주 수치스러운 생각이다. 그런
데 지금 그렇게 되
고 있다. 그러한 현실은 궁극적으로 자만심과 관계되어 있는 이슈이다”
(349,350쪽). 선교 한국교회를 크게 자랑으로 삼는 우리가 배울 아름다운 겸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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