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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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섭의 서평나들이(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E-mail : 
sms619@hapdong.ac.kr)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눅1:1)

서 명 :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저 자 : 김성수
출판사 : 합동신학대학원 출판부/ 2001. 7. 5/ 10,000원 

성경의 많은 본문들이 때때로 하나님의 의도와 상관없이 인간적인 욕구에 의
해 강단에서 적확(的確: 적절하고 확실하게)하게 전달되지 못하고, 때때로 설
교라는 미명 하에 남발(?)되는 경우가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구약에 나타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받았던 복에 대하여 많
은 설교자들이 그들이 받은 복을 설명하느라, 하나님의 은총과 인도하심을 드
러내는데 인색하기 일쑤인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성수 교수는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분의 존귀하심에 끊임
없이 반응하기를 소원하는 신학자요 목회자이다. 저자의 첫 저서라고 할 수 
있는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합동신학대학원출판
부/2000.9.25″의 서문에서 “학생들이 강의 내용을 간이책자로 만들어 사용하
는 것을 보고 직접 저술해야 할 필요를 느끼면서도 많은 망설임과 기다림 끝
에 이제야 책으로 내게 되었다” 고 첫 저서의 출간 변(辨)을 고백하고 있는
데, 이는 저자가 책 한권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말씀에 붙잡혀 씨름해 왔는가
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저자가 섬기고 있는 수원우만교회에서 주일 
낮에 설교한 것을 정리한 것으로, 신약성경 4복음서 기록의 배경에 대하
여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행적을 기록하려한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충
실히 그대로 기록하려고 한 그 내용은 바로 사도들이 전해준 복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거룩하고 존귀하신 하나님을 어떻게 경배하며 그 분
을 최상으로 섬길 수 있을까?를 심도 있게 서술해 가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을 몇 가지 열거하면 성경본문에 근거하여 그 배경과 예수님이 
하신 일 그리고 인간들에게 나타내시고자하는 의도들을 가능한 한 그대로 전
하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보통 설교 중에 
한두 가지 이상의 예화는 필수로 가
미되는 것이 통례인데, 이 책에서는 예화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또한 이 
설교집은 우선 본문에 충실함으로써 성경을 읽거나 그의 설교를 들은 사람이 
말씀에 깊이 빠져서 자신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적용되도록 하는 매력이 있어
서, 말씀을 삶 가운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는 순전히 독자의 몫
으로 남겨 둔다. 그러므로 이 책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에게는 더 할 수 없는 
양약과 같은 설교집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이 책의 특징은 설교집이라기보다는 주석서에 가까운 강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약언어인 히브리어와 신약언어인 헬라어 원어의 뜻을 종횡무
진하면서, 성경 본문이 의도하는 바를 낱낱이 드러내고 있음은 저자의 해박
한 성경적 식견과 통찰력이 문맥 간에 스며있음을 느끼게 한다. 더욱이 사도
들이 전하여준 복음을 그대로 전하려고 최선을 다 하였고, 성령님께서 간섭하
셔서 복음이 손상되지 않도록 애쓰고 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문맥하나
의 선택도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서 옛날 성경 사본을 기록했던 서기관들
이 유일하신 하나님이라는 의미의 “
엘로힘”이나 “야웨” 등을 기록할 때
에 사용하던 붓을 다시 세척하여 정성스럽게 기록하였다는 기록을 연상케 하
는데 서평자의 지나친 느낌인지 모르겠다. 더욱이 하단에 언급된 각주는 이 
책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되며, 후학들이 성경을 연구하는데 
하나의 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왜냐하면 서평자로써는 설교집에 각주가 
있는 책을 거의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학적인 깊이와 쉽
게 모방할 수 없는 경건이 함께 담겨있는 탁월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한 가지 아쉽다면 오늘 날 문화적인 도전의 파고가 만만치 않은 이때
에, 이를 위한 함축적인 성경적 대안도 함께 피력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비록 누가복음 1-10장까지의 내용이지만 앞으로 계속 출간될 것을 기
대하면서 이 책의 해석방향이 한국강단에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기를 소원하
며, 특별히 현장 목회자들이 필독함으로써 바른 설교가 정립되는데 좋은 자료
가 될 것으로 믿어 기쁨으로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