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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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

서 명 : 요한계시록 어떻게 읽을 것인가?
저 자 : 이필찬
출판사 : 성서유니온 선교회/2000.11.23/290쪽/9,000원

해마다 12월이 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인간의 몸을 입으시고 이
땅에 오심을 축하하는 찬양을 듣게되며, 온 누리에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
과 함께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덩그러니 남은 한 장의
달력을 바라보면서 세월의 덧없음을 피부로 느끼기도 하고, 한해를 마감하
는 세모의 길목에서 지나온 나날들을 반추하면서, 한해동안 베푸신 하나
님의 은혜를 상고하게 된다.
우리는 유사이래 가장 다원화되고 복잡한 시대에 살고 있다. 더욱이
우리가 발을 붙이고 사는 이 땅은 소망의 빛들이 있는 것만큼 주위에 파멸
과 위험의 그림자들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면서, 그리스도의 군사된 우리는
악마 사탄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도록 영적인 전투준비에 만전을 기해야할
것으로 본다.
무엇인가가 끝난다고 하는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창세기가 시작을 알리는 책이라면, 요한계시록은 세상의 끝 혹은 종말이라
는 단어를 먼저 생각케 하는데, 발상을 좀더 확대시켜서 종말의 의미는 끝
이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계21:1, 벧후3:13))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는
단초로서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작임을 알게된다.
“오늘날 요한 계시록은 우리에게 무슨 의미로 다가오고 있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 저자의 스승이며, 이 책의 원문인 저자의 박사학위 논문(제목: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새 예루살렘-The New Jerusalem in the book
Revelation)을 지도한 영국 성 앤드류 신학대학교 리차드 보캄 교수는 “요
한계시록의 의도는 다가오는 악들에 대한 수동적 포기를 이끌어 내려고 하
는 것이 아니며, 그리스도인들이 말세의 환난에 대하여 피할 수 있을 것이
라는 믿음으로 위로하려는 것도 근본적인 이유가 아님”을 전제하면서, “요
한계시록의 목적은 우리 모두로 하여금 회개하도록 촉구하기 위함이요, 비
타협적 증거의 방법을 따름으로써 하나님의 진리를 증거하도록 부르시기
위함”이라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이러한 주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n 또한 이 책은 요한계시록이 심오한 신학적인 책임을 증거하면서 더욱
강하게 요한계시록이 하나님의 비전을 제시해 주는 책임을 강조한다. 그
비전은 하나님의 창조세계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목적을 분명히 드러내는
비전으로써, 여러 가지 상징적인 부분들을 잘 풀어서 해석하고 있다.
분명히 요한계시록은 이해하기 힘든 상징성과 난해한 구절들로 가득
차 있어서 해석이 쉽지 않은 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우리 가운데 하
나님께서 예비하신 사역자들로 하여금 그 비밀들을 낱낱이 드러나게 하심
을 보게된다.
이 책의 저자인 이필찬 교수는 합동신학대학원(M.Div.), 미국 칼빈신학
교(Th.M.), 영국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에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는 서울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요
한계시록을 밝히 드러내는 한 사람으로 쓰임 받고 있다.
끝으로,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성경전체를 꿰뚫는 해박함으로 종말론
적 교회관을 일관되게 설명하고, 요한계시록 21-22장을 기본 축으로 하여
첫 장의 7교회로부터 새 예루살렘에 관한 내용들까지 11장에 걸쳐서 계시
록 전
반에 나타난 중요 한 이슈들을 명쾌하게 주해하며,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의 궁극적 성취와 그 성취의 배경에 있는 장엄한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교회를 그리스도의 강한 군사로 무장케 한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첨언한다면, 요한계시록에 관한 저서들이 다수 출판되고 있지
만 가능하다면, 이 책을 읽은 후 저자의 스승인 Richard Bauckham 교수의
“요한계시록 신학”(한들출판사)을 함께 읽는다면 매우 유익하리라고 사료
되어 일 독을 권하는 바이다.
부푼 기대에 비해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00년이 이제 영원한 과
거로 돌아가는 시점에서 그 동안 저의 졸필을 읽어주시고, 아낌없이 성원
해 주신 독자들께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심(心)과 념(念)으로 감사를 드
린다. 새해에도 주안에서 평강과 기쁨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글 : 합동신
학대학원대학교 도서관 과장 신만섭 E-mail : sms619@hapdo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