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참된 혼인의 빛에서_이승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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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의도하신 참된 혼인의 빛에서

 

< 이승구 교수, 합신 조직신학 >

 

 

“혼인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삶의 기본적인 원리로 신성한 것”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미칠 수 있는 간접적 영향 가운데 하나로 성경이 말하는 혼인의 의미를 잘 드러내는 삶을 사는 일이 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이 혼인의 의미가 다 손상되어 가는 상황 가운데서는 이런 역할의 의미가 매우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혼인은 그저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서 또는 관습에 따라서 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사람이 그런 방식으로 이 세상을 살도록 하셨기에 그 명령을 따라서 하나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과정의 하나로서 혼인하여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히 혼자 사는 은사를 받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혼인하여 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도 혼전동거나 계약결혼의 사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혼인에 대해서 하나님을 도외시하고 생각할 때에 나타날 수 있는 인간적 생각을 구체화한 것들의 예들이다.

 

혼전동거는 혼인의 테두리 안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성적 교제(性的 交際)라는 원리에 충실하지 않으려는 마음과, 혼인에 따르는 모든 책임을 다 감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함께 작용하여 그저 일정 기간의 필요에 따라 같이 살아 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혹시 혼인을 하려는 마음 등이 함께 작용하는 삶의 형태이다.

 

인간 타락의 상황이 아주 심각하여 그렇게 살다가 결국 혼인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기특하게 여겨질 정도가 되었다. 이를 더욱 구체화하며 평생을 그와 같이 잠정적으로 살자고 하는 것이 계약결혼이다. 오래전에 싸르트르(J. P. Sartre)와 보브와르(Simone de Beauvoir)가 구체적인 예를 제시하여 소위 지식인들 중에 그것을 모방하는 이들이 있어 왔다.

 

이 모든 문제의 극복은 우리의 삶에 대해서 생각할 때 하나님을 연관시키는 데서만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을 도외시하면 결국 관습의 이름으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문제시하는 다수(多數) 중심의 논의를 할 수 있을 뿐인데, 이는 세월이 지나면 결국 그렇게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이 다수(多數)가 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문제의 진정한 해결책일 수 없다.

 

혼인 문제에서도 나와 너의 관계성 가운데 하나님께서 계시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만이 우리들의 여러 문제들을 해결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으로 같이 사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뜻에서 어긋나는 혼전동거나 계약결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부터 이 원리가 명확히 선언되고, 그 빛이 온 세상에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