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짐과 건짐의 삶”_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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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짐과 건짐의 삶”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나는 수개월 전에 하나님의 사람 모세의 삶을 묵상하다가 아주 흥미롭고 의
미 깊은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모세는 그의 이름이 뜻하는 대로 ‘건짐’
을 받은 사람이었다. 모세가 아기 때 나일 강에 ‘던짐’을 받았는데 바로
의 공주에 의해서 ‘건짐’을 받은 것이었다. 그런데 ‘던짐’과 ‘건짐’
을 받은 모세가 나중에는 ‘던짐’을 받은 자기 백성을 ‘건지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버려짐 당한 모세

여기서 나는 엄숙한 진리 하나를 발견한다. 내가 누군가를 ‘건지는’ 사람
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던짐’과 ‘건짐’을 받는 경험을 하여야 한
다는 것이다. 모세가 아기 때 어머니로부터 나일 강에 ‘던짐’을 받은 것
은 참으로 슬프고도 가슴 아픈 불행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그 불행한 경험
이 모세로 하여금 후에 슬픔과 아픔과 불행에 처해 있던 자기 백성을 ‘건지
는’ 일을 하게 했다. 
아이러니컬한 기구한 일이었지만 사실 인생은 
기구하고 역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나님은 ‘버림’과 ‘던짐’을 받은 아기 모세를 바로의 공주
의 손을 사용해서 ‘건짐’을 받게 하셨고 ‘보살핌’을 받게 하셨다. 모세
는 애굽에서 누구보다도 월등한 교육을 받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도 ‘던짐’과 ‘건짐’과 ‘보살핌’의 경험을 하게 하셨고 높은 학문을 습
득할 수도 있게 하셨다. 
모세의 두 번째 40년의 삶도 ‘던짐’과 ‘건짐’을 받는 삶이었다. 모세가 
40세가 됐을 때 하나님의 방식이 아닌 학문과 권세와 혈기의 방식으로 자기 
백성을 구하려다가 양 어머니와 바로의 ‘던짐’을 받아 40여 년 동안 미디
안 광야에 ‘버림’을 받는 신세가 되었다.
우리도 많은 경우에 우리가 차지하게 된 정치적 경제적 학문적 힘으로 누군
가를 구원하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런 방식을 원하지 않
으셨다. 모세로 하여금 미디안 광야에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게’ 하셨
다. 40여 년이 지난 후 하나님의 ‘건짐’의 손길이 나타났다. “사십 년이 
차매 천사가 시내산 광야 가시나무 떨기 가운데서 그에게 보이거늘.” 너무
나 놀라운 일이었다.
완전히 
‘던짐’과 ‘버림’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던 80세 노인이 된 
힘없는 모세를 ‘건지시며’ 그를 들어 자기 백성을 ‘건지는’ 구원의 도구
로 삼으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결국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건
짐’을 받았고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건지는’ 
구원의 일을 하게 되었다. 
모세의 세 번째 40년의 삶도 ‘던짐’과 ‘건짐’을 받는 삶이었다. 모세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또 다시 40여 년 동안 광야 생활을 하
게 되었다. 그런데 그 40여 년 동안의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모세는 이스라
엘 백성들로부터 또 다시 ‘버림’과 ‘던짐’을 거듭거듭 받게 되었다.
모세가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에는 하나님으로부터도 ‘버림’과 ‘던
짐’을 당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
라.” 너무너무 억울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칼빈이 설명한 대로 “모세의 입
술에서는 아무런 불평이나 원망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입술을 십자
가에 못 박은 것이었다.”
우리는 그 ‘억울함’과 ‘불행’의 배후에 숨겨진 신비한 하나님의 이야기
를 제대로 읽
을만한 마음의 눈이 밝지 못하다. 나는 하나님께서 누구보다도 
모세를 ‘건져서’ 자기 곁으로 데려오시려고 일부러 그를 ‘버리시고’ 
‘던지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변화산에 천국의 일부가 임했을 때 그곳
에 나타나서 주님과 말씀하신 두 분 중의 한 사람이 모세였지 않았던가! 
바로 지난 주일 설교에서 김동호 목사는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며 느보산에 
올라가서 죽은 모세를 극구 예찬하면서 “내가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
는 목사들이 많은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문제라고 바로 지적했다. 우리는 세
상으로부터 ‘버림’과 ‘던짐’을 받을 때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다. 아
니 ‘버림’과 던짐’을 받는 경험을 더 많이 하여야 할지 모른다.

버림받아야 할 ‘나’

하나님의 손에 의해 ‘던짐’과 ‘건짐’을 받으면 된다. 그리고 ‘버림’
과 ‘던짐’을 받은 다른 사람들을 ‘건지고’ ‘보살피는’ 삶을 살 수 있
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때가 되면 조용히 ‘떠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