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와 설교
변세권 목사·온유한교회
어제는 황사 오늘은 꽃샘추위가 봄과 짝을 이룬 우리의 마음을 시샘한다. 강
단에 선 설교자의 떨리는 마음을 표현이라도 하는 것 같다. 지난주는 어떤 모
임에서 설교학 교수도 아닌 사람이 설교 평가해야 하는 기회가 있었다. 요즘
교역자들은 설교를 참 잘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의 설교도 다시 돌아보게 되
었다.
설교 평가 기회 가져
설교의 목적은 단순히 머리에 지식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여 행
동하게 하는데 목적이 있다. 설교학에서 강조하는 설교의 핵심은 ‘청중을 끌
어들이는 설교’여야 한다고 했다. 설교를 들으면서 ‘목사님은 어쩌면 내게
꼭 맞는 말씀으로만 설교를 하실까…’라고 청중이 생각을 한다면 그 설교
는 성공적인 설교이다.
청중을 끌어들이는 설교를 하려면 3가지의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목회자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설교여야 한다. 목회자 자신의 삶의 걸
음을 통해 하나님께로부터 교훈을 받지 못했다면 성
도들에게 줄 수 있는 살아
있는 말씀이 비게 된다.
둘째는, 시사성이 있어야 한다.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하
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고 계신가를 선포해야 하며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
야 하는가를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방과 상담을 통해서 교인들의 형편을 잘 알아야 실생활
에서 필요한 설교를 할 수 있다. 교인들의 형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으로 그들을 돌보는 목양을 통해 청중들이 오늘 들어야 할 말씀을 정확하게
가르칠 수 있다. 이렇게 3가지의 조건이 잘 갖추어진 설교가 강단에서 선포
될 때 성도들은 여호와께로서 받은 말씀으로 배부르고 양육받으며 말씀에 순
종하게 된다.
목사가 해야 할 가장 큰 일은 설교사역이다. 사단은 이 직무를 못하게 하기
위해 사소한 일에 바쁘게 할 것이다. 어떤 일도 목사의 설교사역을 방해해서
는 안 된다. 헨리 위드비쳐는 “여러분 가운데 설교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습
니다. 성공적인 설교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은 그의 전생활이 강단을 지향하도
록 해야 합니다. 목사는 한 가지 일을 하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그 한 가지
의 일
은 설교하는 일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설교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설교자의 모든 것을 요구한다. 사단은 한가하게
놀고 있는 게 아니다. 기도와 말씀, 봉사에 신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을 보면
계속 공격해온다. 설교가 신선하고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훈련
과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설교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거의 한 주간을 설교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
“토요일이 되어서야 겨우 준비하는 설교는 마치 식당에서 웨이트레스가 요리
도 안 된 날 음식을 배달하는 것과도 같다”고 부르스 모한니 목사는 말했다.
요리 안된 음식 줄 수 없어
설교는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다. 우리가 저녁식탁을 떠나도 음식은 여전히 남
아있는 것처럼 설교는 주일 아침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설교자가
되기 위해 또 좋은 목자요, 목사가 되기 위해 하나님 앞에서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는다. 매주 선포되어지는 설교 말씀을
통해 영적인 진보와 성숙을 이어가는 교단 구성원들과 성도들의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