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경칼럼> 목사와 장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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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북경의 살며 생각하며

목사와 장로(2)

김북경 총장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장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기에 그 역할에 따르는 책임과 권위도 막중하
다. 장로는 회중 가운데서 뽑혔고 그래서 회중과 가까우며 회중을 대표한다고
도 한다. 또한 장로는 목사와 같이 노회에서 안수를 받고 노회에 소속된다. 
장로와 목사의 차이점은 장로는 대개 자기 교회에서 자라난 반면에 목사는 자
기가 개척하지 않은 이상 노회로부터 파송받은 외부인으로 생각되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는 목사(외부인)와 장로(주인)와의 사이에 긴장과 갈등, 심지
어 대립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목사는 시집살이를 해야 
하고 항상 보따리를 싸놓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교회의 안정과 부흥은 목사와 장로들 간의 좋은 관계에 달려 있다. 당회에서 
목사와 장로들 간에 화목한 양상을 보이면 성도들은 행복하다. 마치 잉꼬부부
의 자녀들이 행복해 하는 것처럼 말이다. 

목사와 장로와의 관계는 세 가지의 가능
성이 있다. 카리스마가 있는 목사가 
당 회원(장로)들을 완전히 장악하던지, 아니면 장로들이 목사를 지배하는 상
황, 또는 성경적인 장로 제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시나리오 즉 카리스마적인 목사의 일인 독재 체제가 유지되려면 다음과 
같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즉 자기가 개척해서 성도를 훈련시키고 
장로를 세웠을 때, 해외에서 공부한 목사(대개는 박사학위 소지자), 설교와 
기도로 영력을 보였을 때, 인격이 원만할 때, 나이가 장로들보다 좀더 많은 
편일 때 등이다. 이런 조건을 갖춘 목사는 당회를 일사분란하게 이끌어 교회
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성장한 교회가 좋은 모델로 
비치고 있다.

이런 교회가 과연 성경적이며 이상적인가? 또 현실적인가도 생각해 볼 때 그
렇지 않다는 대답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목사가 의도하지 않은 독
재 정치가 되기 쉽다. 목사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장로들은 무조건 
목사의 말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싫으면 나가라”다. 그
래서 대형교회가 대기업의 운영형태로 되기 쉬운 것이다. 이런 교회 정치는 
군사
적이고 유교적이며 비성경적이다. 

장로교는 장로들이 복수 체제로 목회하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장로교는 민주정치 체제라고도 할 수 있다. 17세기 영국에서 웨스트민스터 신
앙고백서를 완성한 후 엘리자베스 1세 여왕에게 바쳤다. 여왕은 이 고백서가 
너무 민주적이어서 국교의 신조로 채택하지 않고 성공회를 택했다는 역사적 
일화가 있다. 

또 다른 함정은 성도들이 이렇게 훌륭한 목사를 우상시 할 수 있다는 것이
다. 그 결과로 자기들의 목사가 어떤 죄를 범했다 해도 그 죄가 보이지 않거
나 증거가 나타난다 해도 감싸고 도는 현상이 나타나 진실을 규명하기 힘들
게 된다. 이런 현상은 이단이나 사이비 종교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목사를 우상시함으로써 목사를 인간으로 보지 않게 된다. 반면에 전권을 잡
아 쥔 목사는 여러 가지 인간적 유혹에 빠지기 쉽다. 권세, 돈, 섹스 그리고 
이 땅에 자기 이름을 영원히 남기려는 욕심, 즉 세습까지도 자행하게 된다.

둘째 시나리오는 장로가 목사를 휘어잡는 상황이다. 목사가 목회를 위해 하
고 싶어하는 것에 사사건건 딴지를 건다. 목사가 젊거나-요새는 교회가 
젊은 
목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말씀의 실력이 없고 사람이 되어 있지 않으면 
장로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런 목회자는 까다로운 당회를 거치기보
다 자기를 지지해줄 수 있는 성도들을 규합한다. 그래야 장로와 맞설 수 있
다. 파워게임이 안 되면 성도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는 수가 있다. 이런 교회
는 참 불행하다. 교회 안에 목사와 장로가 불화함으로써 성도들을 그리고 성
령을 슬프게 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그러면 어떻게 양극단을 피하고 성경적인 장로(교) 제도를 만들 것인가? 첫
째 장로의 보편성(목사도 장로다), 둘째 복수 목회(Team ministry), 셋째 당
회 구성을 다음에 생각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