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북경칼럼> 문화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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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북경의 살며 생각하며 

문화의 충돌

김북경 총장_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평화적 공존 모색할 때 되지 않았는가?

드디어 그 날이 왔다. 9.11사건 이후, 스페인 기차 폭발사건 이후, 영국인
이 두려워했던 그 날이 왔다. 7월 6일에는 영국민 전체가 2012년 올림픽 축
제분위기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 행복했던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 다음
날 아침, 런던 시내 한복판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폭탄 네 개가 연거푸 터졌
다. 알 카에다의 입장에서 보면 복수하기에 절호의 기회였을 것이다. 이번 
자살폭파 사건으로 최소 54명의 무고한 시민이 죽고 수백 명이 중경상을 입
었다. 사건이 있은 지 1주일만에 용의자 네 명의 신분이 밝혀졌다. 물론 그
들 네 명은 자폭되어 죽은 것이 분명하다. 

영국이 두려워하던 그 날이 왔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첫째, 용의자 네 명은 모두 
동남아(파키스탄)계 영국시민이다. 둘째, 이들은 외국에서 침투해 들어온 테
러리스트가 아니고 
영국에서 태어나고 교육받은 이민의 후손들이라는 점이
다. 셋째, 네 명 중 한 사람은 만 18세 된 소년(?)이었다는 것이다. 넷째, 
특이한 점은 이들이 CCTV를 피하지 않고 마치 보아란 듯이 카메라 앞에서 천
연덕스럽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모두 근본주의 무슬림으로 알라에게 충성을 다 한다고 믿고 일
을 저질렀을 것이다. 알라에게 가장 큰 충성이란 적을 제거하기 위하여 목숨
까지도 희생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너 죽고 나 죽자고 덤벼드는 신앙이다. 
“너”는 알라의 적이니까 죽으면 지옥가지만 “나”는 알라를 위해서 순교
함으로써 천국으로 직행한다는 믿음이다.
너 죽고 나 죽자며 덤벼드는 알라 신앙

영국 당국의 문제는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아니라 자국민이 외부의 교사를 받
고 테러리스트로 변신한다는 데에 있다. 순진한 청년들을 징집하고 세뇌시
킨 후, 지원자들을 훈련시켜서 적지 현장으로 보내는 작업을 하는 지도자들
이 따로 있다. 지금 그들을 물색중이다. 그런데 그들의 적은 누구인가? 미국
과 영국이다. 
특히 미국이 아랍인의 땅인 팔레스틴을 점령한 이스라엘을 두둔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미
국과 영국이 대표하는 백인종과 기독교, 그리고 민주주의가 혼
합된 사회가 그들의 공격목표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서
양의 가치관을 가지고 이슬람의 가치관을 공격한 것이나 다름없다. 문화의 
충돌이 구체적으로 그리고 대대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화 충돌 양상 보이는 것 아쉬워

문화란 지식과 기술만 가지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왜 
써야 하는지를 지시해주는 가치관이 서 있어야 제대로 된 문화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치관이란 기독인으로서는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할 수 있
다. 그런데 이슬람의 세계관은 기독교 세계관과 충돌되는 데에 문제가 있
다. 인류가 청소년 시대 때에는 문화의 충돌을 십자군 전쟁으로 해결해 보려
는 우를 범했지만 산전수전(1,2차 대전)을 겪은 인류라면 이제 평화적 공존
을 모색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염원해 본다. 
지난 주 필자가 다니는 영국 시골 교회에서 중국계 미국 여자를 만났다. 한
국에서 왔다니까 반가워하면서 자기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 부모
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는 것이다. 나는 한국사람이지만 북
경에서 태
어났다고 했다. 우리는 서로 상반되지만 비슷한 운명을 생각하며 한바탕 웃
어댔다. 나는 일제의 침략 때문에 중국에서 낳게 되었지만 그 중국 여자의 
부모는 한국에서 살다가 왜 미국으로 이민가야 했는지, 묻기가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