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북경칼럼> 교회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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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연합 

“진리 안에서 영적인 하나 됨을 기대하며”

김북경 목사|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총장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을 슬퍼하는 전 세계 천주교 신자들을 보면서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이 하나님을 믿는다는 점에서 새삼 교회의 기구적인 조직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더불어 하나님을 믿는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 안에
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되새기게 되었다.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가시기 전, 제자들이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아버지
께 기도하셨다(요 17:21a). 제자들이 하나가 되는 근거는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하나가 되어야 아버지와 아들 안에 있게 
된다. 제자들이 하나가 되는 목적은 세상(불신자)이 예수가 하나님 아버지께
서 보내신 분, 즉 예수가 그리스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믿게 하
기 위해서이다(21b). 나아가 하나가 되는 것은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신 것
같이 제자들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
이 알게 하려는 것이다(23b). 즉 하나
님의 사랑이 제자들의 하나 됨을 통하여 세상에 나타난다는 말이다. 

교회의 하나됨은 ‘하나님 사랑’ 나타내는 것

그렇다면 제자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천주교에서는 예수의 수
제자인 베드로의 권위를 교황이 대대로 계승하여 교황을 우두머리로 한 통일
된 교회제도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에 개신교에서는 사도권 계승이 교회제도
와 인간의 승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도들의 가르침, 즉 예수
의 가르침이 충실하게 전해지고 전달받는 데서 참된 교회가 계승된다고 믿는
다. 그래서 사도들의 가르침이 있는 교회는 교파의 다름을 막론하고 하나이
며 이것을 우주적인 교회(catholic church)라고 믿는다. 
물론 우리의 죄성과 무지함으로 말미암아 성경을 다양하게 해석하고 그 결
과로 예수교가 갈래갈래 나누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죄를 저지르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 기구적인 연합을 시도하
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이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것일까? 어떤 노련한 교
수의 말씀이 생각난다. 한국에서 교회연합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더 힘들
다. 

우주적인 교회(catholic church) 함께 추구해야

힘들기는 한국뿐만이 아닌 것 같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성공회 대주교가 
바티칸에 가서 로마 교황과 포옹을 하고 성만찬을 나눈 일이 있다. 그러나 
성공회가 여자에게 안수 주기로 결정한 이후 두 교단은 더 멀어지고 있다. 
성공회가 여자안수를 결정한 후 혼인한 어떤 영국 주교는 다른 사제들과 더
불어 혼인한 상태로 천주교로 전향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동성 혼인을 허락
한 캐나다 성공회가 세계 성공회에서 눈총을 받고 있다. 또한 동성 연애하
는 신부를 주교로 안수한 미국 성공회 때문에 세계 성공회가 둘로 갈라질 위
기에 처해있다. 
한국 교회도 계속 연합하기 위해서 노력은 하고 있지만 모였다가 헤어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만 하다. 영국에서 교회가 연합하는 예를 보면 진리를 
타협하거나 저버린 교회들이 몰락하는 교세를 연명하기 위함이다. 영국(스코
트란드는 제외)의 장로교회와 회중교회가 합쳐서 연합개혁교회(United 
Reformed Church)를 만든 것이 그 예이다. 반대로 스코트란드에서는 장로교
회가 진리의 문제로 오히
려 계속 분열하는 형편에 있다. 

아직도 계속되는 교회의 연합과 분열들

교회가 크고 강할 수록 연합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나 연합을 해도 자기
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연합을 선호하는 편이다. 교회가 제도적으로 
연합하기 위해서는 자리와 명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하는데, 이런 바보가 
세상에 있을까? 이런 점에서 한국 교회가 기구적으로 연합하는 일을 바람직
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에 천주교와 같은 획일적인 교회가 생겨서도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권력(교권)은 부패하고, 절대적인 권력(교
권)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하나 됨은 복음 안에서 영적인 하나 됨일 것이다. 즉 진
리인 하나님의 말씀(요 17: 17, 19)안에 거하는 모든 사람은 헬라인이든지 
유대인이든지 영적으로 이미 하나이기 때문에 교단의 배경을 초월하여 성령
의 교제를 해야 한다. 구체적인 예로는 교단 간에 강단 교류가 있어야 한
다. 또한 타 교단의 목회자와 교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타 교단 성도들
의 신앙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절대적인 진리 안에
서 다양성을 인정
하고 서로의 은사를 즐기는 것은 우리의 신앙을 더욱 풍성하게 해 줄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