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여 어서 오소서! 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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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여 어서 오소서!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언제부터인가? 나는 간이역조차 없는 인생의 기찻길을 달리고 있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 10시가 넘어서야 그것도 간신히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
아온다. 이런 일은 월요일부터 주일까지 계속된다. 평일은 업무관계 때문이
고 주일은 주일학교 부장, 성가대, 전도회, 이후에 저녁예배까지 드리기 때문
에 지친 몸은 평일과 같은 수준이다. 집안 일을 돌보는 일이나 아내와 자녀들
과 대화할 시간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그래서 늘 가족으로부터 원망을 듣는
다. ‘아빠 시간 있으세요? 아빠는 우리 집 하숙생!’ 그러던 어느날, 토요일
을 쉬라는 복음이 들려왔다. 아, 나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구나! 주5일 
근무제여 어서 오소서!”

드디어 지난 7월 1일부터 주말 이틀을 여가로 사용할 수 있는 주5일 근무제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서구사회가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서 주일성수가 무너지고 교회가 급격히 쇠퇴
했다는 실패를 거울삼아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렇다할 변화를 못 느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빠르게 준비하는 교회들도 많습니다. 

주말교회, 전원교회 등 인터넷사이트까지 개설해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
다. 이 외에도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프로그램 또는 교
회자체 공동체를 위해서 상담, 세미나, 취미활동, 부부학교, 아버지 학교, 예
능학교(음악, 글쓰기, 축구교실, 인라인 스케이트), 주말농장 운영, 공동팬션
운영 등등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도시 농촌교회 간의 자매결연도 적극 추진하여 주말 여행으로 인
한 성도들의 주일성수 포기를 최대한으로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대책마련에 분주한 교회들은 주5일 근무제를 교회의 위기보다는 기회로 삼고
자하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우리는 문화가 복음과 전혀 무관하지 않기 때문
에, 또한 교회는 세상에게 문화의 선도적 자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이러
한 준비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천주교나 불교 심지어 사이비(통일교)까지도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마당에 교회가 남의 
집 불 구경
하듯 문화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편, 교회는 이러한 대비책을 세우기에 앞서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고 봅니다. 그것은 바로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입니다. 특히 오늘날 강조
할 것은 ‘왜 교회를 다니느냐? 무슨 이유에서 교회로 모이고 있느냐?’라는 질
문인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을 성경을 통하여 살펴봅시다. 성경이 제시하는 교회 모습
의 일면은 성도들의 열렬한 모임입니다(행2:46). 그런데 문제는 무엇이 그들
로 하여금 함께 모이게 만들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그들은 모이기 위
해 목숨의 위협도 불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이 이렇게까지 모여야만 했던 
이유를 바로 안다면 이틀 연휴라는 유혹 때문에 아니 그보다 더 큰 유혹과 핍
박이 있더라도 주일성수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
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제시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의 목적이 무엇이었을까요? 그들
이 강하게 모인 이유는 시대의 이슈를 토론하고, 정치경제 강좌를 듣고, 함
께 놀이하고, 취미활동을 위해 그들이 모인 것이 아닙니다. 그들이 모인 이유
는 하나님을 
경배하고 말씀을 배우고 서로 섬기는 기쁨 때문이었던 것입니
다. 그들은 의에 주리고 목말랐기 때문에 교회로 모여든 것입니다. 이것이 바
로 성경에서 만나는 교회의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교회에 요청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교회의 권위를 세
우는 일이라 봅니다. 교회의 권위란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만들 수 없
는 그 어떤 것이 있을 때 세워진다고 봅니다. 즉 사람으로서 불가능한 것, 하
나님으로서만 할 수 있는 것(마19:26), 그것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5일 근무제를 위해 교회가 준비할 것은 하나님의 능력과 하나님
의 부흥을 위하여 무릎꿇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준비가 도리어 하나
님의 경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두렵고 떨림으로 더욱 하나님의 일하심을 구
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통할 수 있는 진정한 대안
이라 여겨집니다. 주5일 근무제여, 올테면 오라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