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주의 날에 예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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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주의 날에 예배해야 한다 

김영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정부의 주도와 결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주 5일 근무제도가 시행되
게 되었다. 주 5일 근무제 시행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근로자 측과 경영자 측
은 서로가 찬반의 엇갈린 반응을 보였으나 이제는 원만히 정착되기를 바라야 
할 뿐이다. 

이 계획안이 발표되었을 때 당사자인 노사 다음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
은 교회이다. 교회를 섬기는 이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주말에 사람들
이 ‘레저’를 위하여 더 멀리 이동하기 때문에 교회 출석률이 저조하게 될 것
을 염려한다. 그 문제는 교회가 앞으로도 대응해 가면서 풀어야 할 과제이지
만, 교회를 섬기는 이들이 농목사회에서와는 다른 근로 조건과 환경에서 일하
는 근로자들, 즉 대다수의 교인들의 복지를 생각한다면 그들과 함께 주 5일 
근무제를 환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어떤 이들은 주 5일 근무가 “엿새 동안 열심히 일하고…”하는 안식일 계명
에 
위배된다면서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계명을 흐리는 해석이다. 엿새 동안의 일을 두
고 말하더라도 공장과 회사에서 일하는 것만이 일이 아니고 가사를 돌보고 가
족을 챙기는 것도 일임을 인식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나 쉬는 날 없이 
열심히 교회에서 봉사하는 성도들에게 쉬는 토요일은 휴식을 취하며 가사와 
가족을 돌보는 귀한 날일 수 있다. 국가나 공공기관이 각종 시험을 응시자의 
기회균등과 장소 문제를 이유로 주로 일요일에 실시함으로 말미암아 주일성수
를 하는 기독신자들이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으며 교회는 주일성수의 자유를 
위하여 당국에 진정해 왔었는데 이제는 그런 걸림돌이 제거되게 되었으므로 
감사할 일이다. 

반대하든 환영하든 이제는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었으므로 교회의 관심은 
출석률의 저조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일이다. 그래서 나온 의견 가운데
는 주일 예배를 앞당겨 금요일 저녁에 혹은 토요일 오전에 드리는 것이 어떠
냐 하는 의견이 있다. 아니 성급하게도 이미 오래 전부터 금요일 저녁에 예배
를 ‘보아버리는’ 교회
도 있다는 소식이다. 그러나 그것은 개교회주의적이
며 경영 위주로 주일성수를 포기하는 얄팍한 상업적인 발상이요 처사이다.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그분에게 영광과 감사 찬양을 드리는 행사
이다. 우리는 예배라는 말을 너무 흔하게 쓴다. 이를테면 결혼예배, 생일 축
하 예배라고 할 때의 사람을 위한 행사에 붙이는 예배는 진정한 의미의 예배
는 아니다. 늘 사용해 온 말이니까 그런 말을 용인한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의
미에서의 예배와는 구별해야 한다. 하나님을 위한 예배는 주일에 드리는 예배
이다. 그래서 주일 예배를 우리는 공예배라고 구별해서 말한다. 

교회가 주일에 예배하는 것은 우연히 생긴 해묵은 관습이거나 성도들간의 
약속에 의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계명에 따르는 것이다. 예배는 우리의 임
의로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께서 정하신 날에 정하신 법을 따
라 하나님의 백성이 다 모여 당신을 예배하도록 명하셨다. 구약의 백성들은 
주중의 제7일, 토요일을 안식일로 지키며 제물을 드림으로 예배하였다. 십자
가에 죽으심으로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새 언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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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된 교회는 초기부터 주께서 부활하신 주중의 첫날, 즉 일요일을 안식
일로 지키며 예배해 왔다. 그리스도인들은 주의 날에 함께 모여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으로 예배하며 안식하는 특권과 자유를 누린다.

우리보다 훨씬 먼저 5일제 근무를 실시하고 있는 기독교 전통과 문화를 가
진 소위 선진국에서 교인들의 편이를 위하여 혹은 다른 이유 때문에 주일 아
닌 다른 날에 예배하는 그런 예는 없다. 유럽 교회의 침체는 하나님의 말씀
에 대한 불신이 그 원인이지 긴 주말이 아니다. 우리의 경우 주말에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날 것이지만 건실한 시민으로 살려면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도 마냥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여 세우신 
교회답게 의젓해야 하고 권위가 있어야 한다. 예배는 우리의 임의대로가 아니
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법대로 해야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