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어떤 설교를 하십니까?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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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어떤 설교를 하십니까? 

이은상 목사/ 동락교회

쇼킹할만한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필자는 불신자인 초등학교동창생과 만나 
정담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그 친구는 저를 세상의 문외
한으로 보았던지 목사인 저에게 세상에 대해서 한 수 가르쳐 주더군요.

“요즈음시대에는 여자이건 남자이건 부부 따로 이성친구가 따로 있어. 그리
고 이성친구가 없으면 능력이 없는 거지”.

더 놀라운 그의 발언은 그 친구에게도 아내말고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여자
친구도 “교회 다니는 집산가 뭔가?” 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화의 전
후 및 상관관계와 눈치로 보건데 그의 여자친구는 분명 불륜의 친구를 말하
는 것이었습니다. 

“불륜은 밋밋한 결혼생활에 긴장감을 주는 활력소다”라는 망언처럼 요즈음 불
륜은 대중문화의 코드에서도 단연 우세합니다. 한마디로 음풍이 전국에 퍼져 
죄악이 가득하다는 말입니다(레19:29). 지난 얘기이지만 기윤실과 청소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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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불가음반으로 논란이 되었던 박지윤의 ‘할 줄 알어’ 라는 노래를 비롯해
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 모니터하여 비판한 아침드라마 -MBC의 황금마
차, SBS 얼음꽃, KBS1의 TV 소설 인생화보, KBS2 여고동창생- 등을 보더라도 
불륜은 기본이고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성의 선정주의가 문화의 각 창구마다 
마구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외도와 같은 성의 왜곡은 이혼율을 높이게 되
었고 덩달아 초혼을 주력사업으로 뛰던 결혼정보업체들도 재혼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전 세계 유해정보 사이트를 언
어별로 분류했더니 한글사이트가 영어에 이어 2위라는 조사결과, 한때 동남아
에서 ‘섹스 애니멀’로 불렸던 일본의 음란 사이트는 우리의 1/4 수준이라는 
사실, 비아그라 판매국 중 우리나라가 주요시장에 속하는 것 등등, 분명 이 
시대는 성이 삶을 주관하는 성공시대(性功時代)임을 실감케 합니다.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의 과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감시카메라보다 오히려 ‘미끈
한 신장개업 도우미’들이 더 그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는 
지금 물리적 시간적 공간적, 그
리고 보이지 않는 영역에까지 레드존을 두어야
할 판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홍수처럼 성문화가 흘러 넘치는데도 불구하고 교회강단에서는 
성에 관한 주제에 대하여 침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설교자들이 다른데 
비중을 두느라고 불륜과 불법에 대해서 설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령 개
인 설교집이나 설교전문기관에서 발행하는 추천 설교의 주제를 보면 ‘제7계
명 강해집’ 등이 나올 만도 한데 이런 주제는 없고 오히려 성장, 성공, 성전
건축 등의 주제 등이 눈에 뜨입니다. 이렇게 성공과 외형에만 치우친 설교주
제들이 많다는 것은 설교자들이 인간의 요구에만 부응하는 설교에 너무 민감
하다는 것이 아닐까요?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에 초점을 맞추어 설교준비를 
한다면 분명 음란한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탄식하심과 권고하심에 대한 설
교가 많을텐데 말입니다. 만일 설교의 주제를 ‘사람들은 교회로부터 무엇을 
원하는가’에서 ‘교회로 나온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무엇을 요구하시는가’로 
옮긴다면 불륜의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대해서, 그리고 하나님께
서 신자에게 원하시는 것은 성공과 성장보다 성결 이라는 것을 설교할 것입니
다. 

성(sex)이란 말은 좋은 방향이든지 악한 방향이든지 우리 모두에게 스릴을 느
끼게 하는 단어입니다.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고 우리의 귀를 세우게 하고 우
리의 정서와 삶을 울퉁불퉁하게 만듭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끊임없이 성에 대
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는 것처럼 신자도 거룩(聖)이라는 말이 짜릿짜릿하게 
느껴질 수는 없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강단에서 하나님의 거룩에 대하여 설교해야 합니다. 불륜의 
풍조는 말이나 글이나 상담으로 대항할 수 없습니다. 운동이나 전략가지고도 
이 세력을 완전하게 막을 수 없습니다. 오직 능력이신 하나님의 말씀만이 이 
시대를 불륜의 늪에서 건져낼 수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설교는 음란한 이 시
대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을 대변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당신의 음란에 대해
서 경고하는 설교를 듣기 좋아하십니까? ‘주여, 나로 하여금 구원받은 죄인
이 미칠 수 있는 최대높이의 거룩함에 이르게 하소서(로버트 머레이 매체
인). 주여, 자장가를 불러주는 설교자와 임종단계에 
있는 교회를 다 깨어 주
시옵소서. 주의 성산에 거하게 하소서!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