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애인이 있다면_이은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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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이은상 목사/ 수원노회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나에게 애인이 있다면~’. 그 다음의 노랫말은 ‘행복
할꺼야~’입니다. 지난 세대들은 어린 시절 한 미남가수의 이 유행가를 ‘나에
게 라면땅이 있다면, 행복할꺼야’라고 가사를 바꾸어 부르면서 주전부리를 달
랬습니다. 그러나 지금 라면땅과 비교할 수 없는 훌륭한 과자를 남겨먹는 시
대를 살아가면서도 이 노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에게 엑쿠스만 있다면, 
나에게 강남의 아파트만 있다면, 나에게 유학길만 열린다면, 나에게 올케만 
없다면, 나에게 시부모만 없다면…’ 개인의 소유에서 관계에 이르기까지 꾸
준히 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 및 국가 등 
집단적으로도 부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핵문제만 없다면, 통일만 된
다면, 우리나라에 사스만 없다면, 전쟁만 없다면, 테러만 없다면, 후세인만 
없다면…’ 아마도 이 노래의 원조는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일 것
입니
다. ‘나에게 선악과만 먹는다면, 행복할꺼야’

유사이래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끊임없이 부르고 있는 이 노랫말처
럼 정말 우리에게 어떤 것만 있다면, 혹은 어떤 것만 없다면 행복이 찾아올까
요?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그래서 끊임없이 이 노래를 부르고 있지만 사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요즈음 한창 유행하고 있는 사스라는 
전염병을 통해서 교훈 받고 있습니다. 21세기의 첫 전염병으로 기록된 사스
는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여러 나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스가 요즈음 말대로 세계화된 이유는 다름 아닌 자유로운 해외여행 
덕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세계화 덕분에(?) 중국에서 발생한 이 새로운 질병
을 우리나라도 맛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문명의 이기로 인류는 사스와 
같은 전연병은 물론 에이즈와 같은 타락한 성문화, 9.11의 테러문화, 마피아
와 같은 폭력문화도 함께 나누어 가지게 되었고 그 결과로 님비(Not In My 
Back Yard)와 같은 집단적 이기주의 및 폐쇄공포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것입니
다. 물론 문명의 발달이 인류문화수준의 향상과 특히 기독교의 복음의 
확장
에 기여한 바는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문명의 발달이 우리
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19세
기말 세상은 자신감과 낙관주의로 팽배해 있었습니다. 인류는 지식과 과학의 
발달로 특히 진화론의 영향에 힘입어 그야말로 낙원 같은 세계로 들어가기 직
전에 있었다고 믿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절대 가라앉지 않을거라는, 과
학의 궁극적 성취라는 타이타닉호였습니다. 그러나 그 꿈은 빙산에 부딪치며 
산산조각 났습니다. 그 이후로도 인류는 또 다시 행복을 찾을 거라고 나섰습
니다. 전쟁과 질병이 없는 파라다이스와 같은 평화의 나라가 곧 도래할 것으
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이 꿈 역시 두 번의 세계전쟁을 치르며 부서졌습니
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내 하나님의 말씀에 악인에게
는 평강이 없다 하셨느니라(사57:21)’. 지금도 인류는 ‘나에게 어떤 것이 있
다면 행복할꺼야’라는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입니
다. 지난날보다 훌륭한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의 비행은 늘어만 가고, 발달된 
정치학은 많은 
민중들을 정치로부터 눈을 돌리게 했습니다. 또한 과학의 발달
로 범죄와 테러와 전쟁은 더욱 악명을 높이며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인류에게 행복은 없을까요? 여기에 대한 해답을 성경이 제시하
고 있습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요14:6). 인류는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방법대로 그리스도께로 나아갈 때만 행복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우
리의 행복을 위해서 인류가 추천할만한 것도 추천 받을만한 것도 아무것도 없
습니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해결책인 것입니다. 

순진한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5월의 신부가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고
향에서 잘된 자식을 생각하시면서 미소지으실 부모님을 기대하면서 이런 노래
를 불러봅니다. ‘자웁던지 깨웁던지 서로 화목하고/ 동이터도 해가져도 모두 
강건하고/ 일년 삼백 육십 오일 천 날 만 날/ 믿음은 쨍쨍 소망은 뭉게구름/ 
사랑은 주르륵 하하 오호 헤헤/ 우리 식구 행복날씨 오늘도 맑음(필자 지
음)’ 

if only, if only…나에게 어떤 것이 있다면 행복할꺼야. not A but B. 아닙
니다. 그것은 이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믿음, 예수만 바
라보는 소망, 예수의 
사랑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에게 예수님만 있다면 나에게 예수님
만 있다면 언제라도 언제라도 행복할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