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붕어빵
< 최광희 목사, 행복한교회 >
“바울이 디모데에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 우리도 힘써 지켜야”
붕어빵 장수가 빵을 구울 때는 먼저 빵틀을 깨끗하게 준비하고 거기에 밀가루 반죽을 부어 넣습니다. 잠시 후에 뒤집어주고 잠시 후에 꺼내면 모든 빵이 다 같은 모양이 되어 있습니다.
뭐든지 똑같은 모양새를 갖춘 것을 흔히 붕어빵이라고 부릅니다. 아버지를 쏙 빼닮은 아들이나 형제끼리 쌍둥이처럼 닮은 경우도 붕어빵이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서로 닮은 모습뿐만 아니라 일상의 삶과 생활에서도 서로 닮아서 그럴 것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붕어빵의 빵틀 같은 본(本) 혹은 틀을 하나 가지라고 합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건강한 ‘말’의 본입니다. 한글성경에 ‘바른 말’은 원문에서 ‘건강한’ 혹은 ‘건전한’이라는 말을 뜻합니다. 이런 틀을 하나 소유하면 그 다음부터 찍어내는 말마다 건전한 말이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건강한(건전한) 말을 하는 붕어빵 틀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디모데는 이것을 바울에게서 받았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것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으로 디모데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님 안에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말하는 모범을 본받아 말하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본받고 또 디모데는 바울을 본받으면 결국 디모데가 예수님을 본받아 예수님처럼 말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이 건전한 말을 하려면 건전한 생각을 해야 합니다. 건전한 생각이란 믿음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사랑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결코 건강한 말을 할 수 없고 사랑이 없는 사람은 배배꼬인 말을 하게 됩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툭하면 모세에게 우리를 죽이려고 광야로 데려왔느냐고 대들고 젖과 꿀이 흐르는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선동했습니다(민 16:14). 그런 거짓말 선동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백성들은 노예살이 하던 그 지긋지긋하던 땅으로 돌아가자고 맞장구쳤습니다.
인간이란 얼마나 어리석은 죄인인지 건전한 말보다 거짓 선동에 잘도 속습니다. 믿음의 말보다는 불신적인 선동이 쉽고 사랑의 말보다는 비판과 비방이 더 인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남들이 다 허무는 말, 파괴하는 말을 하더라도 우리는 건강한 말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속에 건강한 말이 찍혀 나오는 붕어빵 틀을 하나씩 가지기를 소원합니다.
이런 일은 우리의 결심이나 노력으로 결코 되지 않습니다. 한번 시늉을 내겠지만 그것이 우리의 습관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있는 큰 희망은 우리 안에 성령께서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 성령님을 통하여 바울이 디모데에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고 합니다. 그 명령은 또한 하나님이 우리에게 부탁하시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것이란 선한 것이며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목숨이 경각에 달렸지만 절망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불신의 말도 하지 않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저주하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믿음의 말을 하며 소망의 말을 합니다. 사랑과 용서의 말만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을 모본으로 삼은 스데반의 모범이며 다윗의 모범입니다.
우리는 말을 함에 있어서 각자의 마음속에 디모데와 같이 건강한 붕어빵 틀을 하나씩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