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교회가 좋습니다_오명교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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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교회가 좋습니다

 

< 오명교 목사, 밝은교회, 북서울노회장 >

 

교회에 의와 거룩함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의 긍휼도 함께 있어야

 

저는 어릴 때에 아버지께서 새벽 일찍부터 라디오 켜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랐습니다아버지는 뉴스를 들으시면서 항상 사회와 국가를 비판하셨습니다저는 어릴 때부터 비판에 대한 세뇌 교육을 받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 비판 의식은 저의 인생에 큰 걸림돌이었습니다예수님을 믿은 후에도 하나님의 깊은 사랑십자가의 사랑하나님의 따뜻한 마음보다는 바리새인들이 가졌던 정죄의 마음이 더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를 지내면서 가까운 가족 중에 사람의 약점을 잘 찾아내는 분이 있었습니다신기할 정도로 주위 사람들의 약점을 잘 찾아내어 비판하였습니다이 분이 왜 그렇게 하는가를 살펴보니 청소년인 저의 눈에도 그것이 보였습니다그것은 자신의 약점을 덮고 자신이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찾아 들추어내는데 달인이었던 것입니다.

 

어느 선교회 소속으로 농촌 전도를 나간 적이 있습니다열악한 환경 때문에 함께 간 사람들이 작은 방에 모여 있게 되었습니다그런데 청년 한 명이 유난히 다른 사람들을 괴롭혔습니다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면서 장난이라고 하며 즐거워하였습니다괴롭히지 말라고 말을 해도 듣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청년이 하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그 청년을 괴롭혀 보았습니다그랬더니 무척 화를 내며 나가버렸습니다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나중에야 알았습니다그는 결손 가정에서 자라면서 많은 상처를 받은 청년이었습니다.

 

저는 비판을 잘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회를 섬길 때는 비판보다는 따뜻한 교회를 그리며 섬길 것을 다짐하였습니다제가 비판적인 사람이라 쉽지는 않았습니다교회에 의와 거룩함이 필요하지만 그 밑바탕에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총이 없고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을 때 오는 모순을 제 인생에서 많이 체험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 따뜻한 교회가 되도록 노력한 것입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의 마음이 형의 마음보다 좋습니다그렇게 많은 실수를 하고 배은망덕한 짓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다려주는 아버지의 마음아들이 돌아오자 아들의 회복을 위해 용납과 사랑으로 품어주는 그 아버지의 마음분노하고 비판하는 탕자의 형을 찾아가 설득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탕자의 인생을 살리고 기쁨을 누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락과 변절을 막기 위해 분별이 필요하지만성도들 개인이 비판하는 습관을 갖지 않도록 섬기려 하고 있습니다교회의 분위기가 교회를 위한다고 하면서 남을 정죄하고 파괴하는 쪽으로 흐르지 않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싸움은 의외로 쉽지 않은 싸움입니다저와 교인들이 수없이 실수를 저지르기 때문입니다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돌아보면 요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곱지 않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바 아닙니다본래 사람들은 남의 장점보다는 남의 약점에 더 관심을 가지기 마련입니다그 대상이 다름이 아닌 교회라는 점에서 조금 마음이 불편하기도 합니다그러나 정작 교회가 좀 더 교회답게 처신했다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교회들의 실수로 대표적인 교회들이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힘들고 어렵지만 아버지와 같은 따뜻한 사랑이 있는 교회가 되도록 섬기고 싶습니다.